“이제 겨우 무대서 공연을 할 수 있나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북의 각종 문화행사들이 다시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인 ‘홍도1589’를 지난달 30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홍도는 지난달 29일 개막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속 단 하루만에 공연을 중단했다. 당분간 홍도 공연팀은 공연을 재개하는 날까지 연습에 매진한다.
홍승광 상설공연추진단장은 “공연을 잠시 멈추는 것을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먼저이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향후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지켜보며, 도민 및 관광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면밀한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상설공연도 중단됐다. 전주시는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던 다양한 거리공연과 행사,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재개시기를 1주일 뒤로 연기했다.
‘전주한옥마을, 으라차차 향교길 공연’과 전주한옥마을 상설콘텐츠인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역사에 대해 알려왔던 ‘경기전 사람들’들도 무기한 연기됐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개막하려했던 전주한벽문화관의 평일 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와 ‘용을 쫓는 사냥꾼’도 우선 1주일 연기했다.
이외에도 시는 오는 6일부터 추진될 예정인 △왕과의 산책 △수복청 상설공연 △수문장 교대식 등 기타 역사문화 콘텐츠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감염 추이에 따라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 상영을 이어가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오프라인 진출 시도’도 무산됐다. 당초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달 3∼5일 ‘덕분에 챌린지’ 상영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전주시의 협조를 얻어 상영회에 초청할 의료진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을 선정하려던 계획도 일시 중단됐다. 애초 계획했던 ‘장기 상영회’ 역시 같은 이유로 영화제 개막식 당일인 지난달 28일 연기가 결정됐다. 장기 상영회는 전체 출품작 180편 중 온라인으로 96편 밖에 관람하지 못하는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한옥마을에는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모두 위치해 있어 다수의 시민과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문화행사가 학생들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다”며 “잠정 연기된 행사들에 대해서는 향후 코로나19의 감염추이를 지켜보면서 마을주민과 학생, 여행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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