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여년 전만하더라도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했던 것이 요즘에는 웬만한 일반인도 다 알고 있는 질병이 된 것처럼 최근에는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라 근육의 양과 동시에 근력이 감소되고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자극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이 많고 이러한 체형의 차이는 비교적 적은 양의 근육 손실로도 적정한 근력유지에 필요한 역치 이하로 떨어지고 각종 신체장애 및 사망과 관련성 높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임석태 교수의 도움을 받아 ‘근감소증’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
근감소증이란 근육 섬유의 수 및 단면적의 감소로 인한 골격근 감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근육량이 아닌 근기능 저하의 개념으로 이해되면서, 노령화에 따라 동반되는 근육량 및 근력의 감소와 더불어 보행속도 등으로 대변되는 신체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보통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지방량의 증가는 대사성 질환에 대한 위험을, 골격계의 감소는 골다공증 및 골절에 대한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노령화 진행에 따른 근육량의 감소는 아직 의학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며, 근감소증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기준 및 치료방법 또한 미흡하다. 노인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경각심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원인
근감소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운동량의 감소와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단백질 섭취량, 노화에 의한 호르몬(성장호르몬, 코티졸, 남성호르몬) 변화, 비타민 D의 결핍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은 근원섬유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하고 단백질 합성을 감소시켜 근감소증의 원인이 된다. 더불어 근세포의 감소와 위성 세포의 활성 저하, 각종 효소와 신호 전달 체계에 의한 단백질 분해 등이 우리의 근육량에 악영향을 준다.
△영향
근감소증의 임상적 의미는 근육량의 감소로 인한 근력의 저하,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신체장애와 사망률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이 적절한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근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이 근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골격근량이다. 아주 단순화 시켜 생각해보면 운동선수들은 골격근량이 많고 이에 따라 근력이 강하며 통상 남자가 여자보다 골격근량이 많고 근력이 강하다. 실제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근력이 부족하여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상태인데 신체활동에 필요한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근육량이 있어야한다.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되는 근감소증은 우리 생활에 많은 불편을 불러오는데 특히 근력의 감소는 신체 기능 장애에 따른 낙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근육량은 기초대사량에 30%정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근육량이 감소할 경우 에너지 소비가 줄게 되어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을 유발하는 비만 및 내장 비만의 위험이 높아지며 골밀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실제로 몇몇의 연구 결과를 보면 근육량과 사망률 간의 연관 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
△진단
근감소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근육량, 근력, 및 신체기능을 모두 측정하여 판단한다. 근육량의 측정을 위해서는 MRI(자기 공명 영상), 또는 보다 경제적인 골밀도 측정 장비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법, DEXA)를 활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신의료기술인 최신 DEXA 장비를 이용하여 상대 골격근 지표 (RSMI, 사지근육량/키2)를 측정할 수 있다. 근력 측정은 악력계를 이용하며 남자는 26 kg, 여자는 18 kg 이하인 경우, 근력이 감소되었다고 판단한다. 또한 신체 기능의 평가는 주로 보행 속도를 측정하며 5초간 4m 이하를 이동한 경우 보행속도가 저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치료 및 예방
근감소증의 치료와 예방은 결국 근육량과 근력을 증가 및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환자에 따라 증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호르몬 치료나 적절한 투약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개개인의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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