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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각자 도생시대’ 도래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불과 5개월여 만에 70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40만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 중세의 몰락을 재촉했듯이 ‘코로나’ 역시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백신과 치료약 개발은 감감 무소식이다, 따라서 소비와 생산을 비롯한 모든 사회·경제활동은 ‘코로나19’를 기준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른바 ‘코로나 뉴노멀’의 도래다. 뉴노멀이란 시대 상황 변화에 따라 과거의 표준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 표준이 세상 변화를 주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먹고 마시며 일하고 공부하는 모든 일상생활에서 ‘비대면’이 대세다. ‘코로나’가 촉발한 뉴노멀의 한 단면이다. 이 뉴노멀은 비대면과 탈세계화, 불확실성 최소화 전략 등의 특징을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코트라(KOTRA)는 지난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코로나 이후 중국의 사회경제 생태계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유망 분야 키워드로 ‘H.O.M.E’를 제시했다.

‘H.O.M.E’는 건강·방역으로 떠오른 ‘헬스케어(Healthcare)’, 인공지능(AI)·빅데이터·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 된 ‘온라인(Online)’, 방역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된 ‘무인화(Manless)’,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형성된 ‘홈코노미(Economy at Home)’를 일컫는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보다 넓은 무인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되며,‘홈코노미’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파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온라인·인공지능 등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그로 인한 개별화·각자도생·자국주의 등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뉴노멀을 향한 세계 변화는 이미 ‘소비’에서부터 일어나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대면 접촉에 따른 감염 우려를 줄이고자 비대면 경제로 몰려드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대면 서비스는 쇠퇴할 것이며,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IT) 산업과 개인화 서비스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비대면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등장이 확대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네이션 퍼스트(nation first)’, 즉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화가 무력화되는 ‘각자도생’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웃 나라끼리 마스크 한 장도 나누지 않았던 것 처럼 전 세계가 방역을 위해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하면서 국제 교역이 줄어들고, ‘탈글로벌화’ 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각자 도생’의 도래는 리쇼어링(Reshoring) 즉 ‘기업 유턴’을 가속화시킨다. 미국 아메리카 은행의 조사 결과, 중국에 거점을 둔 다국적기업 가운데 리쇼어링을 검토하는 곳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중국산 부품 하나로 현대자동차가 셧다운된 이후 시스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리쇼어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유턴 기업은 새만금 개발의 호재가 될 것이고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산업화시대를 빗겨간 전라북도의 권토중래의 꿈을 실현할 열쇠이다. “유능한 항해자는 바람과 파도를 잘 이용한다.“라는 영국의 속담처럼 새로 뽑힌 우리 전라북도의 지도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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