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산업구조 개편과 군산지역 고용절벽 해소의 마지막 희망인 군산형일자리와 전기차클러스터를 융합하는 모델이 노·사·민·정 협약을 통해 구체화됐다. 군산형일자리는 전북도가 오는 26일 정부에 정식으로 공모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다음 달 말 또는 8월에 닻을 올릴 전망이다.
18일 전북도와 군산시는 ㈜명신 등 전기완성차 업체, 양대 노조 등과 ‘전기차클러스터 상생협의회’를 갖고 밸류-체인(Value-Chain·가치사슬) 연계협약을 체결했다.
밸류-체인은 제품의 기획부터 설계·개발·부품 구매·조달·판매, A/S를 한 번에 총괄하는 생산시스템이다.
협의회는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경영주체들의 전기차 제조 방식을 상호 연계하는 한편 규모경제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복투자 예방 등을 통해 사업개시 3차 년도까지 3647억 원의 비용절감과 영업이익 98%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군산형일자리 참여주체 간 동반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협약내용 역시 △공동 R&D사업 추진 △부품업체 공동거래 △원자재 공동거래 △공동 인력양성 △도장공장 협력 △공동 제품인증 협업 △공동 마케팅&판매 △공동 물류 △공동 CS보증 & AS 등으로 구성돼 경제공동체로서의 의무를 명시했다.
특히 이날 협의에서는 ‘㈜명신·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엠피에스코리아’ 등 전기완성차 중견기업 4곳이 하나의 대기업처럼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들 기업은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연구개발과 공정에 협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로 다른 차종에 주력하면서 납품단가 인하와 수급안정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게 최종 목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던 군산형일자리가 이제 그 빛을 발하고 있다”며 “각 주체 간 성숙한 타협과 꾸준한 논의가 이어진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해법이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 진다”며 “본격적인 길에 들어선 군산형일자리가 군산과 전북 발전의 단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지만 전북군산형일자리 실무추진위원장은 “이번 협약에는 전국 최초로 양대 노조를 비롯해 민·관·정이 요구하는 지역 상생방안이 모두 담겨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군산형일자리는 한국지엠이 ㈜명신에게 군산공장을 매각한 이후 급물살을 탔으며, 지난해 10월 ‘전북군산형일자리’ 상생협약을 통해 본 궤도에 올랐다. 군산형일자리는 국내 최초 양대 노총 모두가 참여하는 일자리 모델이며, 총 17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통해 2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골자다.
/문정곤 기자·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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