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문하며 힘 실어, 그러나 최근 위기설 대두
명신과 위탁계약한 중국 바이튼 경영난으로 위기 분위기
내년 생산계획 미뤄질 가능성…전북도 "생산에는 문제 없다" 입장
상생형 일자리 공모 7월 10일 신청 예정, 산업부 내부 협의 완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속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오른 ‘군산형 일자리’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그러나 전북, 군산 경제 회생의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으는 ‘군산형 일자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군산형 일자리 추진의 한 축으로 꼽히는 명신 컨소시엄이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기로 한 중국 바이튼 사가 극심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군산형 일자리에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 전북도는 지금의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준비된 행정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군산조선소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에서 전북도의 뒤늦은 사태수습이 당시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군산형 일자리 공모 신청을 앞두고 전북일보가 두 차례에 걸쳐 현재 상황과 향후 대안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편집자>
군산형 일자리는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 코리아 등 중견기업 4곳과 부품업체 5개 곳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부 차원의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기업과 노·사·민·정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모델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와 초소형 전기차 등을 만드는 대창모터스, 이들 완성차 업체에 필요 부품을 공급하는 코스텍은 늦어도 내년 초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특히, 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은 바이튼 사의 전기차 M-Byte(엠-바이트)를 위탁 생산하기로 MOU를 맺고, 내년 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힘을 더하며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듯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지난 6월 열린 전기차 클러스터 상생협의회에서는 4122억 원이던 참여기업 투자금은 4587억 원으로 늘었고, 고용 예정 인원도 1951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군산형 일자리를 둘러싼 국내외 상황과 맞물리며 군산형 일자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명신이 위탁 생산하기로 한 중국 바이튼 사가 경영난으로 지난 1일부터 6개월 동안 잠정적인 회사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이 여파가 군산형 일자리에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바이튼 사와 정식계약이 아닌 MOU를 맺은 명신으로서는 현재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수 있지만, 향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생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현재 상황이 위기를 넘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바이튼의 기술력이 즉각적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수준에 올라온 만큼 위탁계약을 맺은 명신에 빠른 생산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게 전북도의 해석이다. 특히 바이튼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한 중국 정부 역시 바이튼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으로 조만간 중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전북도의 시각이다.
전북도는 군산형 일자리 공모사업 추진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0일 지역 상생형 일자리 산업부 공모에 사업계획서를 낼 방침이다. 전북도는 기재부와 산업부의 1차 검토 의견을 받아 사업계획서 추가 보완 작업을 마쳤고, 산업부 내부 협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북도는 바이튼과 관련해 산업부 차원의 반응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와 관련한 설득과 설명이 공모 선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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