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 유적 54개소 중 43개소 조사
화산면 종리 제철유적지 등에서 슬래그, 노벽편 등 나와
2100년 전 청동기 및 초기철기시대 한반도 문명을 주도한 곳으로 확인된 완주군에서 가야 제철유적, 봉수유적 등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다.
7일 완주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화산면 종리 제철유적지 등 동부권 6개면 지역에서 가야문화 유적 43개소에 대한 조사연구를 추진, 관련 기초자료를 대거 확보했다.
그동안 완주군 지역에서 발굴 확인된 가야유적은 운주면 탄현봉수를 비롯해 총 54개소(봉수10, 산성9, 제철유적35)가 있었다.
상반기 조사 결과, 고대국가에서 국력의 척도라 일컬어지는 ‘철’을 만든 제철유적이 완주지역에 35개소나 존재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철의 왕국’이라 불리우던 가야시대에 완주지역이 최신의 기술력으로 철 생산기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제철유적 내 슬래그(철을 만들 때 생기는 찌꺼기)와 노벽편(금속 제련용 가마 잔해) 등의 실증자료 276점을 확보했고,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규 제철유적 2개소를 추가로 발견한 것은 큰 성과로 여겨진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완주지역에 철을 충분히 확보하고 제작기술이 월등히 발달한 선진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가야문화를 재조명함으로써 ‘한반도 금속문화 태동지 완주’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야유적은 과거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발굴됐지만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완주를 비롯해 장수, 남원 등에서 가야시대의 봉수와 제철 유적이 대거 발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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