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 설립 30년’ 기념 우진청년작가회 그룹전
청년작가들과 전북미술 현재 진단, 미래 발전방향 모색
7월 23일 1부 전시 시작, 8월 13일부터 2차 전시 이어가
미술을 사랑하는 전북 작가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의 오늘과 내일을 그린다. 청년의 열정을 간직한 선배들은 전북미술의 오늘을 진단하고 후배들과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 기념 우진청년작가회 기획전 ‘전북미술 오늘과 내일 제안’展이 23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서 빗장을 연다.
우진문화재단은 지난 1994년부터 ‘우진청년작가회’를 통해 전북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작가 71명을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전시와 해외미술기행을 지원,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적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로 8번째 정기전을 여는데, 특별히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고자 우진청년작가 42명이 의기투합해 5주간 2부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1부 전시는 오는 8월 12일까지 이어지며, 2부 전시는 8월 13~26일 열린다.
‘오늘’과 ‘내일’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나눴는데, 선배들이 앞에서 길을 닦아 이끌어주면 후배들이 열심히 판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2부 전시에 참여하는 김원 작가는 “지역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전업작가들은 문화예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대학에서조차 기초예술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사라지는 추세인데, 작가들이 좀 더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 다시 한 번 자세를 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열었다는 송지호 작가는 “처음 ‘전북미술의 오늘과 내일이 제안’이라는 전시 주제를 들었을 때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금의 내가 잘하면 그게 좋은 미래가 될 것이고, 나를 바라보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더욱 밝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전시의 문을 여는 선배작가들도 소회를 전했다.
전시기획 운영진으로 감사를 맡고 있는 이정웅 작가는 “열심히 하는 작가들이 많아 우진청년작가회의 분위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선배들은 묵묵하게 끌어주고 후배들도 힘든 상황 속에서 작업을 이어나가준 덕분에 전북미술계가 꾸준하게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진청년작가회의 역사를 돌아봤다는 이일순 작가는 “30년이라는 역사를 통해 동료 작가들의 신인 시절 자료도 살펴볼 수 있었다”며 “내가 하는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는 건 역시 ‘우리’일테고, 이 모임을 통해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들이 작업을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진청년작가회를 이끌고 있는 조현동 회장도 오늘의 힘으로 미래를 열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와 경제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멈추지 않고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에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큽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2명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작가로서의 위치를 찾아나가고 있다. 그 연장선에 있는 이번 전시가 신록의 계절, 전북지역 미술계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그들의 에너지는 콘크리트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의 푸르름을 쏙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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