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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전주, 이대로 좋은가] (상) 현황

비빔밥·콩나물국밥 외 내세울 것 없어
전주시 지정 향토음식점 총 22곳 중
콩나물국밥·비빔밥 등 50% 넘게 차지
관광객·시민 “예전에 비해 질도 가격도 변해”

요즘 먹거리 여행이 있을 정도로 맛을 찾는 관광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안타깝게도 ‘맛의 고장’으로 전국을 호령하던 전주의 옛 명성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퇴색해졌다. 전주가 맛을 잃어버린 현 상황과 해법을 짚어본다.

 

전주비빔밥.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비빔밥 외 내세우지 않는 전주

전주는 ‘맛의 고장’을 자처하며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야시장 등을 중심으로 전통과 퓨전의 조화를 꿈꾼 수많은 먹거리 콘텐츠를 만들었다. 특히 오래 전부터 유명했던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홍보를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외 다양한 음식문화를 활용하지 못하고 떨어진 음식 질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 지정 향토음식점은 총 22곳이다. 비빔밥 6곳, 콩나물국밥 7곳으로 다양한 전주의 음식에 비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약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돌솥밥 2곳, 한정식 3곳, 전주백반 1곳, 오모가리탕 1곳 등이다.

이미 보편화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전주의 맛을 차지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 기호를 추구하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충북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전주를 여러번 찾았지만 솔직히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 번 먹은 음식은 들은 이야기와 다르게 다시 찾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종류가 많으면 뭐해’ 비싸고 품질도 떨어지는데

그동안 전주는 맛의 고장이란 표현을 쓸 정도 맛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다. 한옥마을 등 관광의 주요 도시가 되면서 맛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시는 지역의 음식점과 한식명인들을 선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하지만 한옥마을 등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유명 맛 집들이 기존에 잡고 있던 맛을 놓치는 등 지나친 상업화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창 호황기를 누렸던 전주의 유명 막걸리골목은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다양한 안주와 가성비 좋다는 것도 옛말이 된지 오래고 오히려 지나치게 비싸고 인심도 박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고객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의 김모 씨(26)는 “막걸리 골목을 비롯한 전주의 주요 먹거리들이 유명해지기 전보다 맛이 떨어졌다”면서 “그에 비해 가격은 터무니없이 높아 다시 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럿 음식업체의 앞만 보는 상업화와 음식개발 소홀 등이 이 같은 문제점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관광거점도시에 맞춰 맛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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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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