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맛을 잃어버리면서 먹거리 여행은 전남으로 옮겨갔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테마관광 10선 중 ‘남도 맛 기행’이란 맛을 찾는 여행 테마는 ‘광주, 목포, 담양, 나주’등 전남이 차지했다.
한때 값싼 백반과 한식 등도 현재는 전남이 유명할 정도다.
맛의 고장을 지키기 위해 전주시가 음식명인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현재 전주시가 지정한 한식 등 음식명인은 7명이지만 이들을 활용한 음식홍보 및 정책은 사실상 전무하다.
전주가 맛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전주 음식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콩나물국밥과 비빔밥은 이제 전주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닌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일각에서는 전주가 이제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와 지적에 따라 전주시는 앞으로 비빔밥 축제를 활용해 새로운 전주음식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비빔밥 축제에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업소들이 출전하는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새로운 음식문화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7명의 명인을 활용한 쿠킹클래스 등을 통해 일반인이 보다 쉽게 음식명인의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광거점도시가 된 만큼 맛을 포기할 수 없다”며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입상한 음식들을 상품화하는 등 맛을 되찾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의 많은 음식을 시가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학과 교수는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먹거리를 위해 음식을 찾아다니는 여행의 비중이 클 정도”라며 “전주시가 그동안 다양한 먹거리에 비해 제대로 된 음식마케팅에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음식명인 등 지정에 그치지 않고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음식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전에 음식의 질을 다시 끌어올리고,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맛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맛집인증제도의 확대를 제안했다.
이 대표이사는 “전북의 강점이던 맛을 전남에 넘겨준 것은 오래 전의 일”이라며 “시와 도가 지정하는 맛집이 아닌 골목의 맛, 마을 주민이 추천하는 토종맛집을 찾아 손맛을 되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 시도를 넘어 읍면, 마을 이장이 인증하는 마을 맛집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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