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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만곡증, 바로 세워야 뚫린다

김종승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비중격만곡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김종승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비중격만곡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무더위로 인한 실내 에어컨 가동으로 사무실 안과 밖의 공기 차이가 커지면서 콧물과 재채기가 쏟아져 업무를 보는데 지장을 받거나 코가 자주 막히고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려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하게 된다. 코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인 비염과 축농증이다. 이 두 질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숨은 요인이 있는데, 바로 비중격만곡증이다. 다소 생소한 병명이지만 성인 10명 중 7명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비중격이 휘어진 모양은 매우 다양해서 S나 C자로 굽어 있거나 비중격의 위나 아래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왜 생기는 걸까.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의 도움을 받아 ‘비중격만곡증’에 대해 알아본다.

 

△비중격 코질환(비중격만곡증)이란

비중격만곡증이란 왼쪽, 오른쪽 콧구멍을 나누는 비중격이라는 곳이 휘어져 있는 질환을 말한다. 사람 얼굴이 완전히 대칭인 사람이 없듯이, 비 중격 역시 완벽하게 반듯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 비중 격이 휘어 있으면서 코막힘 등을 유발한다면, 이 경우에 수술 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비중격은 마치 양쪽 차선이 있는 도로의 중앙선에 비유할 수 있다. 도로 위 중앙선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으면, 튀어나와 있는 볼록한 쪽 도로는 교통체증이 생기게 되고, 반대쪽 오목한 쪽 도로는 교통 체증이 덜 생기게 된다. 이처럼 비중격 이 휘어 있을 때, 양쪽 비강 내의 기류 흐름이 달라지게 되고, 이로 인해 코막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비중 격만곡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As septum goes, Nose goes”라는 말에 담겨 있기도 한다. 비중격이 가는 대로, 전체 외비가 가게 된다는 표현인데, 대개 외비가 휘어 있는 경우는 비중격부터 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거울을 볼 때 외비가 휘어져 보이는 경우는 비중격만곡증도 같이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 비밸브를 막히게 해서 결국 코막힘을 일으키게 된다.

 

△원인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뉠 수 있다. 선천적 인 원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코의 한정된 공간 속에 비중격 발육이 과다하게 되어 비중격이 틀어지는 경우이다. 후천적인 원인으로는 외상 등으로 인해 겉코(외비)와 속코(비강)가 같이 골절되거나 힘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때 비중격이 만곡될 수 있다.

 

△진단

비중격만곡증은 비강내시경 혹은 전비경(anterior rhinoscopy)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의 뺨을 바깥쪽으로 당겼을 때 콧구멍이 같이 당겨지면서 코막힘이 호전되는 지를 확인하는 코틀 검사(Cottle test)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부비동염 등 동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전산화 단층촬영(CT)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비중격교정술 모식도.
비중격교정술 모식도.

△치료

코는 내부적으로는 주변에 눈과 뇌 등 주요 장기가 있기 때문 에 조심스레 다뤄야 할 곳이다. 또한 코는 외부적으로 얼굴 의 한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금의 틀어짐이나 휘어짐도 눈에 쉽게 띌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내부의 휘어짐이 기에 눈에 띄진 않지만, 코막힘 등을 유발할 때에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외비만곡의 가장 큰 원인이 비중격만곡증인 만큼 비중격만곡증 교정과 외비만곡의 교정을 통해 기능적으로, 그리고 심미적으로 바른 코, 건강한 코를 가질 수 있다.

수술은 내시경이 대세다. 비중격만곡증 역시 내시경으로 휘어진 부분만 선택적으로 절개 후 교정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과도한 비중격 발육이 비중격 만곡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경우는 전체 비중격을 재건하는 방법도 많이 쓰이고 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코 안쪽에 절개선을 넣기 때문에 얼굴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또한 비중격만곡증 수술과 같이 하는 외비성형술 같은 경우도 대부 분 코 안쪽만의 절개선으로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흉터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주의점

코는 얼굴의 제일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약간의 비대칭도 눈에 띄기 쉽다. 비중격과 함께 세심하게 수술해야 하는 부위이다. 코성형술의 부작용 중에서 대부분은 보형물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쓰는 보형물로는 실리콘, 고어텍스 등이 있다. 이러한 보형물은 구하기 쉽고 삽입과 재수술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염과 보형물의 탈출 우려 가 있는 재료들이다. 이에 반해, 자가 연골은 채취하는 데 시 간이 걸리고 까다롭지만, 감염 우려가 매우 적고, 이물반응이 없다는 큰 장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자가 연골은 비중격만곡 증 수술 시 얻어지는 비중격연골, 귀연골, 가슴연골 등이 있다. 비중격 수술도 출혈, 혈종, 비중격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 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수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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