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봄 감자 재배면적·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타 시·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감자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 속에 감자 생산 농민들은 인건비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봄 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북 봄 감자 재배면적은 1105ha, 생산량은 2만 5183t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2ha(-9.9%), 9628t(-27.7%)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감소율이 17개 시·도 중에서 재배면적은 6번째, 생산량이 3번째로 높다는 것이다.
올해 같은 경우 긴 장마로 감자 작황이 악화되면서 봄에 이어 가을 감자도 빨간불이 켜졌으며 감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감자 농가들은 수십 년 전과 똑같은 감자 가격 속에 큰 폭으로 오른 인건비와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년 동안 김제에서 5000평의 감자 재배를 짓고 있는 김광식(59) 씨도 매년 줄어드는 재배면적과 생산량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봄에 평당 10kg 나오던 노지 감자가 올해 7kg씩 생산되는 등 기후 변화로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현재 저장률도 20% 줄어들었으며 봄 감자 기준 한 해 3억 4000만 원을 보이던 수익은 30%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평균 2만 원 이내로 판매되는 감자(20kg)가 올해 2만 4~5000원으로 증가하면서 줄어들 소비에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이다.
그는 25년 전과 변동이 미비한 감자 가격보다 3~4배까지 큰 폭으로 증가한 인건비는 재배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 따른다고 토로했다.
실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일당 10~12만 원(남자), 8만 원(여자)을 주는 인건비는 전년에 비해 1만 5000원에서 2만 원이 더 상승했다.
감자나 고구마 같은 일부 구황작물은 기계화가 100% 마련돼 있지 않아 사람의 손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인건비에 초점을 두고 있는 현실이다.
심지어 현 시기에 가을 감자 싹이 50% 이상 올라와야 하지만 확인해본 결과 토지에 싹이 올라온 경우는 10%도 채 되지 않았다.
장기화되고 강수량이 많아 부패가 그만큼 이뤄진 것을 의미해 가을 감자를 농사지어도 실질적인 수익은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
김광식 씨는 “인건비가 확보 안 된다면 갈수록 생산량, 재배면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전년보다 출하량이 더 떨어지면서 가을 감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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