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온라인 중계로 닷새간 일정 마친 소회 밝혀
20일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올해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치러진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다섯 편의 공연을 엄선해 닷새간 매일 1편씩 무대에 올렸다. 공연이 대폭 축소되고 현장에서 관객의 박수·함성소리를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지만 올해 축제의 주제인 ‘_잇다(Link)’처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만난 탓에 소리축제도 여러 변화가 불가피했는데요. 새로운 방식으로 축제를 치른 소감이 궁금합니다.
=올 상반기부터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며 사업계획을 수차례 변경해야 했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며 스탭들과 이렇게나마 축제의 명맥을 잇고, 온라인을 통해서 더 많은 숨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데 안도하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현장에서 축제를 즐기지 못한 분들에게 소리축제가 준비한 멋진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진 셈이니까요. 개막부터 폐막까지 엄선한 다섯 개의 공연은 소리축제가 그간 공들여 온 올곧은 전통과 국내외 교류, 세대 간 화합, 대동의 어울림 등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축제가 남긴 의미를 짚어보신다면요.
=올해 비록 다섯 개의 공연으로 대폭 축소되고 관람의 방법이 바뀌었지만, ‘연결과 연대’라는 가치는 소리축제가 이끌어온 철학과 지향점으로,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미디어·온라인 공연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훗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하나의 중요한 단초가 되고 문화예술계에 하나의 희망적 지표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저희도 소리축제만의 또 다른 도전이자 실험이라고 믿어주시는 관객들을 믿고 올해의 도전을 이어가겠습니다.
△기술 협력을 통한 국내외 협연 무대도 이번 축제의 큰 특징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IT강국입니다.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것도 IT기술의 발전이 전제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리축제 역시 우리나라에 보급된 가장 최적화 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고, 국내에서 이런 업무를 많이 해 온 최고의 기술진들이 있어 이번 공연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화상회의나 미팅에 최적화된 기술이기 때문에 음악 분야, 특히 협연에 있어서는 충분한 기술 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기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사람의 힘으로, 음악의 힘으로 메워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소리축제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기 위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들려주십시오.
=내년에는 부디 시야가 쾌청하고 밝아져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우선은 정상적인 본래의 축제 형태와 방식이 가능한 여건으로 되돌려지길 바라고 있고, 그런 안정적인 여건에서 향후 20년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미디어·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의 단점이나 제약을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현장 공연과 대등한 가치를 얻고 공연시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동안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합니다. 좌절하고 무너진 예술가들도 살펴야 하고, 그들이 다시 창작의 전선으로 돌아와 자기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후 소리축제도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우리사회가 정상화되는 상황을 주시하며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근본부터 고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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