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태풍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은 대체로 여름 태풍보다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강한 이유는 이 무렵에 발생하는 태풍은 고온의 바다에서 공급되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기록들을 갈아치운 역대급 태풍 중 매미도 ‘가을 태풍’으로 나타났으며, 2002년 9월 나타난 태풍 루사까지 악명을 떨친 태풍들은 대부분 가을 태풍이었다.
태풍은 호우, 강풍, 해일 등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복합적이고 심각한 위험기상 현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태풍이 더욱 빈번하게,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고온상태를 유지하면서 태풍의 발생빈도와 강도는 이미 우리의 예측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태풍이 7개나 발생하며 기록적인 태풍을 경험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1953년과 더불어 가장 많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숫자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2019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의 2019년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2.7ppm로 최근 10년 증가율 2.4ppm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온 현상의 가속화와 함께 해수면 온도 및 대기의 수증기량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협적인 태풍의 발생 수가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10년(2010년부터 2019년)동안 전라북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16개로 9월에는 2019년 제13호‘링링’, 2010년 제7호 ‘곤파스’ 등 5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10월에는 2019년 제18호 ‘미탁’, 2018년 제25호 ‘콩레이’ 등 3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아 9월과 10월에 8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았었다.
기상청에서도 변화하는 위험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의 예측 진로 정보를 5일로 확대하였다. 또한, 태풍의 강도를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했다.
그 밖에도 태풍 정보 서비스 개선에 따라 강도 ‘약’은 ‘-’로 표기하고, 강도에 ‘초강력‘(54m/s(194km/h, 105kt)) 이상을 신설하여, 총 5단계인 -,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나누어서 발표하고 있다.
또한, 태풍의 크기를 기존의 태풍 크기 정보에서 강풍반경(태풍 중심으로부터 15m/s 이상의 바람이 부는 곳까지의 거리)을 기준으로 단계별 구분했다. 이는 ‘소형’ 태풍이라도 태풍 크기 정보로 인해 태풍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변경됐다. 태풍 정보 서비스 개선에 따라 앞으로 크기 분류 대신 강풍반경과 폭풍반경(풍속 25m/s 이상) 정보로 제공한다.
이처럼 기상청에서는 태풍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실시간 기상정보 및 태풍 정보 제공을 통해 철저한 사전 대비로 태풍 피해에 최소화하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