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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얼굴에 침을 맞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 최유민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 최유민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올 여름은 길고 긴 장마에 햇빛을 받을 일도 적었다. 마스크가 필수인 시대로 접어들며 화장은 간소화되고, 꾸민 듯 안 꾸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새로운 미(美)의 기준이 되었다.

침 치료(Acupuncture therapy)는 신체의 여러 가지 증상들을 종합하여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경혈에 침을 자입 함으로써 국소적이거나 전신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자극요법이다.

침의 종류는 고대로부터 사용된 침에서부터 현대에 새로 개발된 침까지 매우 다양해서 시술 부위와 치료 목적, 강도에 따라 다양한 침들이 활용된다. 그 중, 특히 안면부는 활용되는 침의 종류가 다양하고 새로운 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부위이다. 특히 얼굴을 가꾸기 위한 정안(整顔)요법을 필두로 매선요법, 차침요법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얼굴에 침을 맞는 이유는 무엇인가? 얼굴에 침을 맞으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

첫 번째, 안면부의 침 치료는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국소적으로 피부의 온도를 올려준다. 늘어난 혈류순환은 피부의 수분함유량을 증가시키고 재생을 활성화하여 노폐물의 배출과 같은 일련의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해준다. 때문에 적절한 간격으로 반복 시술을 할 경우 안면부의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자연스럽게 톤 업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안면부의 침 치료는 근육의 이완과 피부의 탄력, 지방조직의 재배치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 얼굴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됐다. 얼굴의 표정근육은 약 80여개로 아주 작은 여러 개의 근육들이 협동운동을 통해 표정 변화를 만들어낸다. 음식을 씹는 방향, 턱을 괴는 습관, 무거운 가방의 활용 등 잘못된 생활습관은 얼굴의 비대칭을 유발하고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유지되어, 심할 경우 턱관절장애와 같은 통증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침 치료는 단순히 피부자극 뿐 아니라 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 근육과 주변 조직을 자극하여 긴장과 이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선치료는 혈위매침요법 중 하나로, 경혈과 경근부위에 의료용 실을 매입하여 경혈자극효과와 더불어 직접적으로 피부와 근육의 치료효과를 유발한다. 일반 침과 매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인 침은 약 15~30분가량의 치료 후 침을 제거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치료로 적은 자극량으로 여러 번 반복을 하는 치료라면, 매선요법은 피부 아래에 매립된 의료용 실이 지속적으로 치료부위를 자극하여 중장기적으로 치료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피부 안에 실이 매립되어 있지만 이물감은 거의 없어, 매립된 침은 지속적으로 인체에 재생과 회복에 대한 신호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얼굴의 건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비단 얼굴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얼굴은 근육과 근막 체계를 통해 목과 어깨의 상체부위의 긴장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더 나아가 전신 건강의 중요한 요소인 소화기와 부인과적인 건강까지, 바야흐로 소우주(小宇宙)의 형국으로 상호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얼굴의 침 자극 뿐 아니라 전신적인 치료를 병행한다면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우리의 바람은 코로나의 시국에도 계속된다. 운동도 어렵고 마음은 답답하다면 침 치료를 통해 잠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최유민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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