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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 안 오고, 와도 뭔지 몰라’ 정보 사각지대 놓인 고령층

문해교육 잠재 수요자 전북도내 11만 826명
65세 이상 노인 중 절반, 정보 접근성 떨어져
전문가 "정보·문해능력 조사 후 대응책 마련을"

익산에 사는 송모씨(69)는 재난문자를 접해본 적이 없다.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했는데 문자 수신이 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안내나 공적마스크 구입 정보, 장마·태풍 관련 소식 등을 전부 가족을 통해 접하고 있다.

성인문해교실에 다니는 유모씨(79)는 글을 읽고 쓸 수는 있지만 재난문자 해독이 익숙지 않다.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아 결국 주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가운데 고령층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초등과정을 마치지 못한 도내 문해교육 잠재 수요자는 11만826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안내문자를 온전히 받지 못하거나 받아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가 65세 이상 지역노인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정보격차 조사에서는 10명 중 5명이 공적마스크 구입 관련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노인 절반이 정보 접근성에서 떨어져 있다는 결과다.

도내 각 자치단체가 노인돌봄서비스나 재가노인복지사업 등을 통해 정보를 전하고 필요한 부분을 안내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속에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정보능력과 문해능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젊은층과 고령층을 매치하는 디지털 세대 공감 교육과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허준수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역사회 내 복지관과 읍면동을 활용해 고령층 스마트폰 교육 등을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개선점, 고령층간 편차 등 어르신들의 정보능력과 문해능력 전반에 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토대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열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대상 정보화교육을 기존의 기기 보급 중심에서 이용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교육 형태가 어렵다면 방문 형태의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학생 등 젊은층과 고령층이 상호 교류가 이뤄지도록 하는 디지털 세대 공감 교육을 활용하면 봉사와 교육, 세대간 통합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각 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 노인복지기관 등 유관기관 컨소시엄 구성이나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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