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은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정신건강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 되며 마음 속 거리 또한 멀어지고, 눈에 보이지 않게 퍼지는 것은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다. 우리들의 정신건강에도 바이러스가 퍼지듯 ‘코로나우울(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를 뜻함)’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며 감염·사망 가능성에 대한 강박적 생각이나 뉴스 보도에 과잉집착이 일어나고 현실적인 불편감과 고립감에 대한 걱정, 일상이 무너진 것에 대한 분노가 자리하게 됐다. 확진자의 경우, 주변인의 부정적인 시선,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 대한 낙인감을 갖게 되며 심리적 압박감까지 받는다.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이 바이러스보다 더 무섭고 빠르게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특성상 정량적 측정이 쉽지 않은 관계로 심리적 어려움을 인지하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방역’이다.
마음방역의 첫 번째는 지금 드는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내 안에 생겨나는 불안감이나 불편감, 분노 등의 감정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주고 인정하는 것을 내가 먼저 해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불안한 상황이 지속 되면 대처하기 위해 정보를 검색하게 된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뉴스에 지나치게 노출될 우려가 있고, 오히려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 비가 올 때 준비해야 할 것은 걱정이 아닌 우산이듯이, 코로나19에 필요한 것 역시 불안이 아닌 위생 및 면역력 관리와 방역수칙 지키기이다. 정부 지침에 집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매체를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규칙적인 생활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의 집은 긴장하고 피곤했던 몸을 이완시키는 ‘쉬는 공간’이었다면 이제 집은 휴식처이면서도 학교이고, 사무실이자 일터가 되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자가격리와 비슷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활패턴이 흐트러지기 쉽다. 다양한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에 맞는 생활규칙과 루틴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지켜가는 연습을 지속해야 한다. 일상을 단단하게 지키는 것이 몸과 마음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네 번째는 가벼운 운동하기이다. 최소 30분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보자.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해서 과다 분비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균형을 잃게 되는데, 이 호르몬은 운동을 통해서 소비시킬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집안에서 스트레칭 또는 요가와 같은 실내 운동을 하자. 집에 있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운동을 통한 신체 활동이 꼭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나만을 위한 평화로운 시간 만들기이다. 명상을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일기를 쓰는 등 아무 일도 없는 듯 평화로운 순간을 만든다. 종일 집에서 누군가와 같이 있게 되더라도 나만을 위한 순간을 잠시 갖는다. 마음은 몸의 상태를 따라가기 쉽다. 천천히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안정을 찾듯이 편안할 때 하는 행동을 해보자.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정은실 사회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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