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30층 이상 고층 건물들이 대형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대책이 급하다.
최근 발생한 울산 고층 건물 화재로 초고층 건물의 화재 대응책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도내에는 70m 이상 건물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소방 사다리차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에 있는 30층 이상 건물은 37곳으로 아파트 20곳, 복합건축물 17곳에 이른다. 또한, 최근 신축 건물이 고층화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완주(더불어민주당·충남천안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북소방이 보유하고 있는 사다리차는 모두 24대다.
24대의 사다리차 중 일반 사다리차는 13대, 휘어서 꺾이는 사다리를 갖춘 굴절차는 11대로 일반 사다리차 13대 중 33m 이상까지의 고층 건물을 진화할 수 있는 사다리차는 12대, 굴절차 중에서는 6대다.
그러나 이들 모두 24층 건물까지 진화할 수 있는 장비로 70m 이상 건물의 경우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도 70m 이상 진화할 수 있는 사다리차는 10대 불과하다. 서울 2대, 인천, 2대, 경기 2대, 부산 1대, 대전 1대, 세종 1대, 제주 1대 등이다.
문제는 고층 건물 화재 시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 이동 통로가 차단되기 때문에 소방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는 전북소방이 70m 고가사다리차를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고층 건물 화재의 경우 대피로가 차단되기 때문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건축물 등이 고층화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가 이번 기회에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완주 의원 역시 “울산 주상복합건물 화재가 12층에서 발화가 추정되는 만큼 고가사다리가 있었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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