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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바라본 전주세계소리축제]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_잇다'

“디지털 시간차라는 도전적 과제에도 불구, 예술인과 연출팀의 노력, 음악의 마술적인 힘, 헌신적이고 환상적인 축제”

‘어쓰씽크 인디아’의 창립 대표 쏘냐 마줌다르(Sonya Mazumdar)
‘어쓰씽크 인디아’의 창립 대표 쏘냐 마줌다르(Sonya Mazumdar)

인도 첸나이 지역 영화 및 음악 프로덕션사이자 월드 크로스오버 음악의 공동제작자로 2004년 설립된 ‘어쓰씽크 인디아’의 창립 대표인 쏘냐 마줌다르(Sonya Mazumdar).

이런 종류의 시도는 그동안 전무했다. 올해 19회를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온라인 축제로 치러졌다. 한국의 전통 연주자들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대표하는 아홉 도시의 예술인들과 함께 실시간 합동 시나위를 선보였다. TV방송과 축제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개막공연 ‘_잇다’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문화적으로, 음악적으로도 다채로웠다. 참여한 모든 팀들은 훌륭했고 개막공연 ‘_잇다’의 콘셉트를 잘 구현해냈다.

세계적인 예술인들의 공연은 무대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됐다. 넓은 무대에서 펼쳐진 한국 예술인들의 공연 역시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각각의 팀들은 자신의 음악을 모국의 아름다운 사진들로 이뤄진 몽타주를 배경으로 연주했다. 연주자들은 음악을 통해 문화적 배경과 풍미를 나누며 관객을 시각적인 음악여행으로 안내했다.

프로그램 편성은 고대의 전통에 현대적인 시각을 덧입힌 것이었다. 후메이 비트는 투바의 흐미 스타일의 노래를, 에쎄 퀸텟은 고전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임란 칸은 시타르의 풍성한 전통적인 소리를, 모니카 아키하리는 탁월한 보컬의 폭과 표현력을, 더블베이스의 대가 세바스티안 그람스는 흥미로운 재즈 변주를 선보였다. 이후 모든 예술인들은 한국 연주자들의 ‘아리랑’ 연주에 합류해 아주 특별하고 감성적인,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세계 음악인들과 실시간 온라인 협연을 통해 감염병 관련 규제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자 한 소리축제의 헌신적인 노력은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났다.

온라인 월드 시나위 공연 ‘_잇다’가 분명히 기술적 도전을 제시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한국과 세계의 기술진들은, 오늘날의 기술이 허용하는 만큼 완벽한 공연을 송출하기 위해,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작업했다.

개막공연 ‘_잇다’는 여러 나라의 무대에서 동시에 올리는 원거리 공연이라는 점과 각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디지털 시간차라는 엄청난 도전적 과제에도 불구하고, 예술인들과 연출팀의 엄청난 노력, 음악의 마술적인 힘, 그리고 헌신적인 협연을 보여주는 증거 그 자체였다. 항상 그렇듯이, 한국의 높은 미학적 감수성과 연출의 높은 기준이 우수하게 디자인된 연출이 있기에 가능했다. 첨단의 무대, 음향과 조명, 그리고 아주 효율적인 조정팀들. 또 다른 환상적인 축제를 기대하며 소리축제의 성공에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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