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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주력 화물 자동차 수출 급감… 하역사 위기

9월말 기준 총 2만8220대에 불과·환적차도 크게 줄어
업계 측 “향후 1~2년도 버티기 힘들다”… 대책 시급

군산항 주력 화물인 자동차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자동차 부두 역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라면 향후 1~2년도 버티기도 쉽지 않다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군산항 자동차 수출 현황은 올해 들어 9월말까지 총 2만82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만3473대보다 5250대가 줄어들었다.

군산항의 자동차 수출은 한 때 32만대를 넘어선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15년 20만대 밑으로 떨어진 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만 4255대에 그치며 자동차 수출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가장 컸다. 이곳 회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18~19만대까지 수출했지만 지금은 한 대도 없는 상태다.

여기에 지난 2016년과 2017년 10만대를 넘어섰던 기아자동차는 1만대로 크게 떨어졌고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5700대 수준에 불과했다.

완성차 외에 환적차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군산항 물동량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환적차의 경우 3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어들었으며, 현재는 10만대 처리도 버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환적’이란 화물을 운송도중 다른 선박 등에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더욱이 자동차 업계의 해외 수출부진과 함께 평택·광양·목포 등이 자동차 환적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군산항의 자동차 물동량 감소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전용부두를 운영하는 하역사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이 같은 하역사의 고충은 지난 4일 리츠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군산항 활성화를 위한 항만관계자 간담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 하역사 대표는“오는 2023년 군산 중고차수출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자동차 수출 여건이 어느 정도 나아지겠지만 현재로선 그때까지 유지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가다간 자동차 부두가 사라지고 벌크 부두로 전환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자동차 물동량을 늘리고 하역사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전략적 플랜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대안으로 기아자동차 등 화주에 대한 영업활동에 도움이 되는 지자체의 지원 및 협조, 야적장 등 사용료 절감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성준 군산해수청장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부두 하역사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사용료 절감 등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군산항 자동차 전용부두는 5부두 51·52선석, 4부두 41·42 선석 등 총 4선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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