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도가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에 일본어가 다수 수록돼 ‘엉터리 사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오후 열린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의 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병도 도의원은 “지난해 도가 편찬한 전라북도 방언사전에 다수의 일본어가 방언으로 둔갑해 기재됐다”고 비판했다.
도 방언사전은 ‘국어기본법’이 규정하는 지자체 지역언어보전 책무에 따라 2017년 도가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8600여 만 원을 주고 용역을 의뢰해 전북의 고유 방언(사투리)를 집대성했다. 하지만 이 방언사전에 ‘벤또’, ‘사꾸라’, ‘구루마’, ‘고무다라’, ‘공고리’, ‘나멘’, ‘빵꾸’ 등 일본어가 전북의 방언으로 둔갑됐다.
실제 사전 550쪽에 ‘벤또’는 도시락으로, 밥을 담는 작은 그릇 또는 그런 그릇에 반찬을 겉들여 담은 밥이라고 적었다. 이 단어 사용 지역으로 군산, 무주, 완주, 임실이라고 기재하기까지 했다.
이 의원은 “일본어를 전북의 방언으로 등재시켜 놓은 것은 전문가적 식견과 무관하게 상식선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2017년 용역을 맡은 산학협력단도 엉터리 용역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여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방언사전에 대한 오류가 심한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치스럽다”면서 “배포한 사전 전량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용역을 진행한 협력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자주쓰는 외래어도 사전적 차원에서 방언으로 생각해 기재했다.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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