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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개항·선교역사관’ 세워지나

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진행… 올 연말 결과
주민 여론조사서 66.6% 건립 필요성 ‘찬성’

드루 의료선교사와 전킨 선교사가 포교소를 설치했던 1895년~1899년대의 수덕산 모습
드루 의료선교사와 전킨 선교사가 포교소를 설치했던 1895년~1899년대의 수덕산 모습

군산은 호남지역 선교 중심지로, 지난 1895년 드루 의료선교사와 전킨 선교사가 군산 수덕산 기슭에 초가 두 채 및 포교소를 설치하고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4년 후 군산 개항(1899년 5월)과 함께 수덕산이 일본조계지에 포함되면서 이들은 지금의 구암동(구암동산)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선교사는 교회뿐 만 아니라 병원(구암병원)과 학교(영명학교·멜볼딘여학교·안락소학교)등을 설립했으며, 이는 지역 교육과 의료의 기초를 다지는 원동력이 됐다. 이들 학교는 현재 제일고·영광여고·구암초의 전신이다.

특히 이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는 3.5만세운동 등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운동의 중심지가 됐으며 주 무대인 구암동산은 지금도 항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서 군산의 정신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

군산시가 지역의 교육·의료·항쟁 등 근대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준 선교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군산 개항·선교역사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군산 근대사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및 지역사 복원 등을 통해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현재 ‘군산개항 및 선교역사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으로, 올 연말에 나올 최종 결과에 따라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전문가 자문단 구성뿐 아니라 관련 세미나 및 국내 사례지 등을 견학하며 이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간마을여행 등 주변 관광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도 ‘개항·선교역사관’ 건립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용역에서 추진된 지역주민 설문조사결과 전체 응답자(1000명) 중 66.6%가 건립에 찬성했다.

또한 59.9%가 역사관이 건립되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단순한 역사관 차원을 넘어 특색 있고 차별적인 관광자원화와 개항의 교육적 활용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시 관계자는 “선교역사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및 군산항 가치 발굴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수준”이라며 “용역 결과 및 충분한 검토를 거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2017년 11월 수덕(산)공원에 전킨·드루 선교사 군산 첫 선교 기념비를 설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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