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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연극제 수상 휩쓴 극단 까치동과 배우들

극단은 연극제 은상, 최우수상 김경민(50) 배우, 새내댁 연기로 호평
지현미 배우 단 한번뿐인 ‘신인연기상’ 수상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

올해 세종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전북대표로 출전한 극단 까치동이 단체상 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것도 모자라, 개인분야 최고 영예인 최우수상과 신인연기상을 휩쓸었다.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대변한다.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 이야기로, 도박에 빠져 자식을 파는 아버지,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자식을 숨기는 어머니,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위안부로 보낼 여자들을 소개하는 이 등 모든 등장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그 시대를 대변한다.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경민(50) 배우와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지현미(28) 배우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김경민 배우
김경민 배우

△최우수상 김경민 배우

“전국대회에서의 입상 매우 자랑스러워요”

김경민 배우의 수상소감이다. 김 배우는 최우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우 기뻤지만, 이름이 호명되자 그동안의 많은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생활 31년만의 일이었다. 그가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최기우 작가와 정경선 연출덕이었다.

이 작품의 최기우 작가와 정경선 연출은 처음부터 새내댁 역에 김 배우를 낙점했다. 함축적인 대사를 통한 폭발적인 감정 표출에 김 배우만한 사람이 없어서다. 시놉시스를 받았던 김 배우는 짧은 대사를 통한 함축적인 감정을 보는 순간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여기에 당시 시대상을 살아보지 않은 감정선이 더욱 어려웠다고 한다. 어렵게 승낙한 후 그는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렸다. 어머니가 극중 시대를 겪어봤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딸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행동과 말 모든부분을 떠올렸다고 했다.

김 배우는 “새내댁 연기는 어머니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여기에 전북연극협회와 까치동 식구들 덕에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지현미 배우
지현미 배우

△신인연기상 지현미 배우

평생 한 대회에서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연기상은 지현미 배우에게 돌아갔다. 새내댁의 딸인 송동심 역은 어린나이에 남녀불평등 속에서 교육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하고 싶은 소리도 못하지만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역할이다. 집안과 주변인물들은 송동심이 결혼하지 않아 위안부로 팔아넘기는 등 힘든 일도 겪지만 다시 현실에 적응해 웃음을 잃지 않는다.

지 배우는 처음 ‘조선의 여자’ 캐스팅이 들어왔을 당시 거절했다고 한다. 우리의 아픈 역사 속 한 인물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해서다. 정경선 연출의 삼고초려 끝에 수락한 그는 위안부에 끌려간 여인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 위안부 소재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찾아 연기를 했다. 또 극 중 소리를 좋아하는 소녀의 역할을 위해 판소리 교육을 받는 등 노력도 있었다.

그는 “위안부의 아픔을 1000만분의 1도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인물 소화를 위해 공부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좋은 작품을 통해 기회를 준 연출과 까치동 식구들에게 돌린다”면서 “앞으로 더 훌륭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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