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의 첫 SOC 사업인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이 일주일(11월 24일) 앞으로 다가왔다. 1991년 이후 30년의 세월 동안 도민들의 염원을 담았던 새만금 사업인 만큼 도로 개통에 따라 사업 속도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새만금 내부 개발 사업의 첫 ‘의미’로 평가할 수 있는 동서도로 개통 일주일을 앞두고, 새만금을 총괄하는 양충모 청장(57)을 만났다. 양 청장은 새만금 내부에서 계속된 논란과 갈등을 넘어 도민들이 원하고, 국민이 원하는 새만금으로의 길을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임 3달여를 지난 양충모 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새만금개발청장 취임 3달이 되어 갑니다.
“지난 2013년 새만금청 출범 시 기획조정관으로 부임한 이후 6년 만에 청장으로 복귀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새만금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보니 예전과 달리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한편으로, 고향의 숙원사업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3개월여 동안, 업무 파악은 물론이고, 관계부처와 국회, 전북도 및 관련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사업전략 마련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닌 것 같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새만금청 기획조정관도 역임하셨는데, 당시와 지금의 새만금에는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6년 전과 비교해 새만금청의 가장 큰 변화는 청사가 세종에서 새만금 현장으로 이전한 것이고, 이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는 겁니다. 또 재생에너지 사업과 수변도시 조성,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등 신규 사업추진으로 조직과 업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요. 특히 당시 새만금은 산업단지와 농생명 용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않았으나, 현재는 동서·남북도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신항만 등의 기반시설과 함께 잼버리 용지 조성 등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동서·남북도로는 2023 세계잼버리대회 전 개통해 원활한 대회 개최 지원과 함께 내부개발에 활력을 더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본계획 재정비를 통해 내부 간선도로 건설에 국비를 투입할 수 있도록 변경할 계획인데요. 특히 기업 유치는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업무입니다. 이를 위해 저렴한 임대료로 부지를 제공하는 장기임대용지를 확대·조성하고, 최근 지정된 친환경자동차규제자유특구,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의 인센티브를 활용해 파급력 있는 앵커 기업 유치에 노력하겠습니다.”
- 새만금 사업이 갈림길에 섰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먼저 새만금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이 진행 중인데요.
“새만금 기본계획상 사업 1단계가 끝났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기본계획의 틀이 마련된 이후 급변하는 사회·경제·산업 등의 여건 변화를 반영해 새만금 사업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한편, 사업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기반으로 K-뉴딜을 선도하는 신재생에너지·신산업의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새만금에 스마트 그린 산단을 조성해 RE100을 실현하고, 새만금을 그린 수소를 생산·유통·활용하는 산단(도시)의 선도모델로 만들고자 합니다.”
-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빠질 수 없는 부분이 해수유통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해수유통은 새만금 호소의 수질을 관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만금 호소의 수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상류 오염물질의 호소 유입을 최소화하는 상류 수질 개선 대책과 호소 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호소 내 수질 개선대책이 중요합니다. 상류와 호소의 수질 개선대책 추진에도 수질 관리가 어려울 경우, 해수유통량 확대를 포함해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하는데요. 다만, 해수유통을 하더라도 내부개발과 토지이용계획 등의 변경이 수반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호소 관리 수위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해수유통량을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호소 관리 수위가 변경되면 홍수위 조정이 불가피하고,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매립을 추진한 부지를 포함해서 새만금 전반에 걸쳐 부지매립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 새만금에 대한 행정구역 문제도 마찬가지인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신지요?
“새만금청은 행정구역 문제로 인해 새만금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 연구용역을 통해 단기·장기적인 추진 방향을 검토하고 있고, 원활한 실행을 위해서는 전북도 및 군산·김제·부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신설하거나 통합, 분할 등 새만금 지역 행정체계 조정이나 특별지방자치단체나 전북도 출장소 등 임시행정체계 운영 등 법적·행정적 검토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추진 방향이 도출되면, 행정구역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새만금은 4차 산업을 주도할 미래 도시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소중한 자산입니다. 새만금이 단순한 개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미래 성장을 주도할 디딤돌이자, 전라북도 경제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새만금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민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늘 함께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신규 정책 수립과 주요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지역 여론 수렴에 유념하겠습니다. 새만금 사업에 보내주시는 뜨거운 애정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새만금 사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양충모 청장은… 기재부 출신 새만금 전문가
지난 8월 양충모 청장이 부임할 당시, 전북도와 새만금청 내부에서는 새만금청장으로 ‘적임자’가 왔다는 평이 많았다. 예산·재정·공공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재부 출신 경제전문가로, 그동안 기획재정부 성장전략정책관·공공정책국장·재정관리관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청장이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만금청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새만금청 기획조정관을 역임한 경험으로 새만금 담당 업무에 깊은 이해를 가졌고, 당시 지역과 소통하며 새만금 사업의 기획·조정 업무를 원만히 수행하기도 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새만금청에서 수행했던 경험은 현재 새만금 사업을 총괄하는 청장으로서의 역할 추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양 청장은 “새만금 사업의 원활하고 빠른 추진에 기대를 거는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과 새만금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동서도로 개통이라는 첫 성과에 더해 새만금에 애정이 깊은 청장 부임으로, 새만금 사업이 속도를 낼지 기대되고 있다.
남원 출신으로 고향에 돌아온 양 청장은 전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듀크대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1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지난 8월 15일 새만금개발청장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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