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직무 집행정지를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내 친문(친문재인) 싱크탱크‘민주주의 4.0연구원’이 제3후보 등판론을 꺼낸 상황을 의식해, 이들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특히 코로나 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이 대표는 강경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는 충격적”이라며 “주요 사건 담당 판사의 성향과 사적 정보 등을 수집하고 유포하는 데 대검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직적 사찰의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착오적이고 위험천만한 일이 검찰 내부에 여전히 잔존하는 지 그 진상을 규명하고 뿌리 뽑아야 한다”며 “법무부의 규명과 병행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당에서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검찰의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 동안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수준으로 메시지를 내다가 돌연 국정조사까지 언급하며 발언수위를 높인 셈이다. 최근 겪고 있는 지지율 답보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친문세력을 끌어들이려는 정치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 세력이 제3후보 등 특정 주자를 밀 가능성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총리가 이날 검찰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으로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산업통상자원부를 격려한 사실을 두고도 친문세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일정 역시 주간에 계획되지 않았으나 갑자기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대상인 산업부를 찾아 독려하는 것은 친문의 ‘윤 총장 찍어내기’에 힘을 싣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친문주류 의원 다수가 참여한 민주주의 4.0에서는 모임이 출범한 지 이틀만에 공개적으로 제3후보 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임의 이사를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은 지난 2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제3, 제4의 후보들이 등장해서 경쟁을 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 돼서 이 나라를 어떻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서로 경쟁해서 대선 판을 풍부하게 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리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이광재 의원 등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충분히 자격과 능력, 비전이 있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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