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도의원 경시 발언에 대해 사과하겠다며, 전북도의회를 찾은 정병익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이번엔 ‘엎드려 절받기’식 사과 태도를 보이면서 도의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김희수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의 정 부교육감에 대한 편들기식 발언과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의회 내부에서 교육위원장 사퇴 목소리까지 불거지고 있다.
정 부교육감은 지난 4일 오후 3시께 전북도의회 교육위를 찾았다. 지난 11월 24일 전북교육청 예산 심사 및 정책질의 자리에서 “의원님은 전북교육감이 고용한 휴직중에 있는 교육공무직이시지 않습니까”라고 한 발언에 대해 도민과 의회, 의원에게 사과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자리에서 교육위 최영일 의원은 “위원들에게 자세한 설명도 없이 11일이 지나서야 긴급회의를 열고 사과만 받으면 끝인 건가”라며 “사과를 하러 온건지 아니면 마지못해 사과를 받으려고 위원장이 중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사과 받기를 거부하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더욱이 정 부교육감은 이날 사과를 할 지 말지를 검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끝에 1시간여만인 3시55분께 정 부교육감은 교육위 회의장에 착석했고, (사과)발언을 해 줄 것을 재차 요청받았지만 2분여간 침묵했다. 그러다 돌연 김희수 위원장에게 “(마이크, 카메라 끄고 기자들 없기로 한) 약속과 다르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카메라 꺼주시고 계신분들 다 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영심 의원은 “(사과하려는 사람이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들며, 형식적으로 사과하려는) 이런 자리인 줄 몰랐다”고 울음을 터트렸다.
사과하겠다고 온 정 부교육감이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내민 것으로 사과의 진정성이 결여된 ‘마지못한 형식상 사과’라는 게 의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송지용 의장에게 “(정 부교육감의) 충분히 납득할만한 사과가 이뤄졌고, 의원들도 다 받아들였다”고 보고 했다. 하지만 최영일 의원 등으로 부터 사전설명을 들은 송 의장은 “충분히 납득이 됐는지 알아보겠다”며 사전에 약속됐던 정 부교육감의 사과면담을 거부했다.
최영심 의원은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며 “일이 커지길 원하지 않아 (사과에 대해) 고개만 끄덕였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납득할만한 사과라고 하는데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엎드려 절받기도 아니고 내가 뭐라고 답변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육시민단체는 정 부교육감의 교육자로써 자질과 태도를 문제삼으로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교육청지부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부당 지시, 막말, 인격 모독을 일삼은 정병익 부교육감은 도민과 교육 가족에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민의 대표로 뽑은 도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에 의원에 대한 신상 공격으로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편협하고 그릇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고교 묘목사업과도 관련) 학생을 위해 써야할 돈이 부교육감의 말 한 마디로 다른 곳(남생이 구입)에 쓰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강모·백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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