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지역 대형 유통업체는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단계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마스크 착용, 환기·소독으로만 명시돼 있어 매장 내에서 음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을 맞이한 지난 12일 오후 2시 30분께. 롯데백화점 전주점 지하 1층 식당가에는 늦은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로 북적였다.
에스컬레이터 앞, 총 24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 3개는 바로 뒤편에 있는 카페에서 구입한 커피 등을 마시고 있는 방문객들로 즐비했다.
음료를 마시기 위한 시민들은 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더불어 매장 내 2층에 있는 카페는 포장 판매만 가능하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정리돼 있었다. 하지만 같은 층, 방문객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된 의자와 테이블에서는 남자 3명이 마스크를 내려놓은 채 해당 카페에서 구입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날 방문한 롯데몰 군산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남녀노소, 가족 단위로 많은 방문객이 찾아왔다.
특히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 1층 이벤트홀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방문객들이 몰렸다. 역시 그곳에서도 방문객들이 주변에 있는 카페에서 구입한 음료를 마시고 있었고, 앉을 자리를 찾아 앉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도 발견됐다.
해당 테이블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됨에 따라 점내 모든 휴게공간 내 음료 섭취 불가’라고 적힌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지만, 거리두기를 통제하는 직원들은 없었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앞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시 멈춰 지정된 자리에서만 섭취 바랍니다’라는 안내문도 설치돼 있어, 일부 직원들은 어떤 방역지침을 따라야 할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몰 군산점 직원 A씨는 “일반 카페는 실내에서 음료를 먹지 못한다는데, 매장 내에서 판매되는 음료는 섭취가 가능하다니 혼란스럽다”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텐데 관리 감독이 어떻게 이뤄질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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