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교직생활 느낀 점 솔직담백하게 담아내
송태규 원광중학교 교장이 자신의 첫 수필집 ‘마음의 다리를 놓다(수필과 비평사)’를 출간했다.
총 7부로 구성된 수필집은 송 교장이 30년 이상 교직에 있으면서 느낀 일상을 되새겨 놓은 것이다.
1부(마음의 다리를 놓다)와 2부(온실 속 화초보다 들꽃처럼)는 교단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이야기를 훈훈한 손길로 담아냈다. 그중 ‘회복 탄력성’은 숱한 비바람에 휘청거리다 뿌리째 뽑혀 밑동을 드러낸 학생의 이야기다. 누구라도 주위의 누군가가 공감하고 격려하면 우거진 느티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작가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3부(사람이 안주다)와 4부(손잡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롯해 사회 현상을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 특히 ‘토착왜구’와 ‘소녀상과 국가’라는 작품을 통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다뤘다.
5부(철인의 특권)는 철인3종 마니아로 알려진 그가 20년 가까이 철인 경기에 나가면서 느낀 생각을 생생하게 그렸다.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작아져도 서럽지 않아’는 아들과 철인대회에 동반 출전해 먼저 들어온 아들 앞에서 ‘자식이 크면 부모가 작아진다는데 이럴 땐 한없이 작아져도 서럽지 않겠다’라는 말로 자식 사랑을 나타냈다.
6부(헌혈은 단비이다)는 헌혈 300회를 눈앞에 둔 작가의 헌혈 이야기다. 아들딸과 함께 535회를 넘긴 헌혈에 관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7부(별이 다섯 개)는 애틋한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되새기고 있다.
평소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송 교장은 이 책에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연결된 끈을 끊어지지 않도록 잘 이어가는 것이다. 그것을 인연이라고 한다. 좋은 관계에서 맺은 인연은 가슴에 따뜻한 기운을 준다”라고 밝히며 부모와 자식으로, 선생과 제자로, 동료로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고자 하는 마음을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한편 송 교장은 익산 원광고등학교와 원광여자중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수필 ‘손잡이(에세이 문예)’와 올해 시 ‘아무거나(시인정신)’를 통해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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