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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신간] 류인명 시인, 6년 만에 펴낸 시집 '바람 한 점 손에 쥐고'

과거 체험·기억 소재로 인생의 본질 탐구
일상어 사용 직설적 표현, 쉽게 읽히는 시

“점심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본다// 비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그 속에서// 너는/ 어떻게 살았느냐 묻기에/ 묵묵부답……// 염치없이 네 살점을 발라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굴비’ 일부)

류인명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낸 지 6년 만에 세 번째 시집 <바람 한 점 손에 쥐고> 를 발간했다. 그동안 동인지에 발표한 작품과 신작시를 모아 엮었다.

류 시인은 “‘글쓰기란 제가 지핀 불에 스스로 몸을 태우는 다비식’이라 했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 한 권의 시집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까지 불면의 밤은 참 길고도 멀었다”며 “시를 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오래도록 세상에 남아 어두운 밤 별이 돼 반짝이기를 발원하는 마음으로 이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신의 과거 체험과 기억을 시의 질료로 삼아 인생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즉 작시 행위를 통해 자아의 내면을 성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어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일상어를 사용한 직설적 표현으로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시를 썼다.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작시 태도인 셈이다.

“시궁창에서도/ 영롱하게 피는 연꽃의/ 향기를 보라// 물방울 하나도/ 탐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밀어내는/ 연잎의 지혜를” (‘야단법석’ 일부)

양병호 시인(전북대 국문과 교수)은 해설을 통해 “이번 시집은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사색과 삶에 대한 인생론적 사유를 집중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며 “미래의 삶을 위한 이정표에 방점이 놓인다기보다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정리하고 나아가 집약하려는 의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인은 부안 출신으로 2006년 <한국 시> 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람의 길> <둥지에 부는 바람> 등이 있다. 미당문학, 석정문학, 불교문예작가회, 부안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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