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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기도원을?" 익산 종교시설발 집단감염 ‘불안감 확산’

17일 기준 경북 경산 열린문기도원 관련 10명 양성
익산시 남중동 열린문교회 신도 다수, 경산서 열린 부흥회 참석
4~5일 가량 평상시처럼 활동... N차 감염 가능성 있어
익산시, 종교시설과 요양병원·주간보호센터 등 전수조사 돌입

“이 와중에 기도원은 뭐하는 곳인지. 굳이 경상도까지 가야 했는지. 진짜 기도원 다녀와서 어디 안 돌아다녔길 바라봅니다.”

익산에서 종교시설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익산시민들 사이에서 이들을 원망하는 목소리와 N차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익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 기준 익산지역에서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중 10명은 익산시 남중동의 열린문교회 신도들로, 대부분 최근 경산에서 열린 부흥회(예배 모임)에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오후 10시 확진 판정을 받고 이튿날 오전 5시에 사망한 전북593번(익산126번, 말기암 환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던 중 확진자의 가족이 문제의 해당 교회에서 숙식을 했고, 해당 교회의 목사 등 8명이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경산의 열린문기도원을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신도 등 총 29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경산을 방문했던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옷가게와 병원 방문 등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에만 머물러 이동 동선이 짧고, 외출시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다가 익산시의 역추적 과정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4~5일 가량 격리되지 않고 평상시처럼 활동했다.

이러자 지역사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개인방역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타 지역까지 예배 모임을 다녀온 데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N차 감염 확산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민들은 ‘10명하고 접촉한 분들도 꽤나 있을 텐데, 조만간 익산 재난문자 계속 오겠네요’, ‘지긋지긋하네요 정말 이 와중에 기도원’, ‘경상도까지 가서 기도도 하고 오시고 참 신앙심 쩌는 분들이네요’, ‘멀쩡한 교회까지 욕먹게 해요’, ‘다녀온 사람들도 자식이며 부모며 다 있을텐데 왜 그럴까요’, ‘그 기도원사람들에게 구상권 청구해야 할 판’ 등 대부분 비난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희숙 익산시 부시장은 17일 긴급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교인들이 숙식을 함께하는 교회, 기도원 등 종교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 방역의 사각지대를 계속 찾아 철저히 관리하고 지역 내 전파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모든 종교행사의 중단 및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강력 권고했다.

이어 “앞서 16일부터 전체 경로당과 각 도서관 열람실까지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이달 말까지 감염 취약지대인 지역 요양병원과 주간보호센터 등 사회복지 이용시설 112곳과 종사자 436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하루빨리 이 위기에서 벗어나 시민 여러분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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