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청은 항상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민원인들이 청사 주변을 10분 정도 맴도는데 남원시의회는 전용 주차장을 마련하고 외부인 출입을 막는 건 특권 아닌가요?”
남원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은 주로 청사 주변을 맴돌다가 주차 공간이 없으면 도로변에 주차하거나 이중주차를 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남원시의회는 전용 주차 공간을 마련하고 있어 민원인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남원시 입장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17일 시에 따르면 남원시청 주차장은 총 249대를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평균 시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 수는 400여대에 이르는 상황이다.
민원용 주차장은 59대에 불과해 민원인들이 이용하기엔 불편이 따른다.
시는 시청에서 400m 남짓 떨어진 용성고 부근에 제2주차장을 조성해 154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지경이다.
공무원 A씨는 “민원인들은 시청 주차장이 부족한 이유로 공무원들 차만 주차해놓고 민원인들이 주차하지 못하게 하는 거 아닌지 항의하며 민원을 넣는다”고 푸념했다.
시는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청사 인근 용성고 주변에 주차타워를 3층 규모로 건립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청사 인근에 주차타워가 건립되면 220대 가량 주차 공간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지난해부터 추경 등 3회에 걸쳐 예산 심의 때마다 주차타워에 필요한 설계용역비 1억 5000만원을 긴급하게 세워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삭감 조치를 하며 해를 넘겼다.
주차타워 건립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요인은 의원들 사이에 50억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과 주민 설명회 등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폈기 때문.
주차타워 건립에 번번이 어깃장을 놓은 시의회가 회기 중이란 이유로 민원실 옆 주차 공간에 적색 라인을 치고 관계자 외 주차를 허용하지 않으니 민원인들로서는 자신들의 특권만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민원인 B씨는 “민의의 전당인 시의회가 주차 문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주차장을 따로 설정한 것은 특권에 연연하는 행태와 무엇이 다르냐”고 항변했다.
시는 시청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회기에 주차타워 설계용역비 2억 2000만원을 다시 세웠으며 이를 명분으로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데도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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