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소재호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술인이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주체적인 능력 배양이 필요하다. 전북예총은 문화예술의 발현, 교육, 보존을 삼위일체로 예술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위기 속에서 전북지역 예술계도 전반적으로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북예총의 경우 전북민속예술축제, 전라예술제, 영호남 예술교류, 오지마을 문화투어 등 기존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한 데 만족하면서도 관객 호응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창립 60주년을 맞은 전북예총은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숙원사업인 무주·장수·순창예총 설립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현재 전북예총은 10개 협회(건축·국악·무용·문인·미술·사진·연극·연예·영화·음악)와 11개 시·군지부(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진안·고창·부안·완주·임실)로 구성돼 있다.
소 회장은 “무주, 장수, 순창예총 설립과 관련해 해당지역 예술인 중 대표성을 띤 인물로 추천위원장을 위촉할 예정이다. 지지부진했던 지부 설립을 이번엔 마무리 짓겠다는 선언적 의미”라고 설명하며 “도내 어떤 지역민들도 문화예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조직을 만들어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넓히고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의 의미 중 하나는 내면적 충일(充溢)로 예술이 없으면 삶이 단조로워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교사 출신 시인답게 소 회장은 ‘배움의 자세’도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 교류 확대, 회원 교육 강화이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몽골, 캄보디아, 중국 등 3개국과 예술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광주-미술처럼 예술 장르별 선진 시·도와 교류하는 것도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라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나 강연 등 교육 기능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소 회장은 “전북예총이 60주년을 맞은 만큼 지역 문화예술의 산증인인 원로예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도 찬찬히 챙겨볼 생각이다. 국제 교류나 교육 등으로 젊은 엘리트를 육성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일명 ‘명인장’으로 예술 장르별 원로예술인들이 예우받는 문화적 풍토를 조성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전북예총은 1962년 창립했다. 제1·2대 김해강(문학), 제3대 오명순(국악), 제4대 박동화(연극), 제5대 신근(문학), 제6대 신석정(문학), 제7대 박상남(문학), 제8대 최승범(문학), 제9대 천길량(음악), 제10대 장명수(건축), 제11대 한소희(미술), 제12·13·14대 임종술(국악), 제15대 이봉섭(영화), 제16대 이기반(문학), 제17대 배기봉(국악), 제18·19대 김남곤(문학), 제20대 황병근(국악), 제21·22·23대 선기현(미술), 제24대 소재호(문학) 씨가 연합회장을 맡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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