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상급종합병원 공모에 눈길, 현재 검토 중
지난해 말 남양주시장이 원광대병원 직접 방문해 의사 타진
500병상 이상, 전문진료과목 20개 이상 등이 공모신청자격
수도권 진출시 현 750병상 규모 원광대병원 축소·유출 우려
윤권하 병원장 “익산 의료기능 축소나 인력 유출 절대 없다”
원광대병원(병원장 윤권하)이 수도권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익산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가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원광대병원은 이에 응해 내부적으로 분원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과 남양주시에 따르면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지난해 12월 4일 직접 원광대병원을 찾아 윤권하 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과 남양주 병원 유치 관련 대화를 나눴다.
앞서 남양주시는 인구수가 71만명을 넘어섰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증가하는 의료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백봉지구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사업시행자 공개모집 공고’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유치에 나섰다.
공모 신청자격은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종합병원 운영경험이 3년 이상인 의료법인 등이며, 제안기준은 건축 연면적 3만3000㎡ 이상, 병상수 500병상 이상, 전문진료과목 20개(필수진료과목 9개 포함) 이상 등 상급종합병원 수준이다.
윤 병원장에 따르면 공고 당시 남양주시로부터 관련 문서가 병원으로 왔고, 공모 내용을 확인한 윤 병원장은 남양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입지를 살폈다.
이후 조 시장이 직접 익산을 방문하는 등 상호 입장 확인과 의견 교환이 지속됐고,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회에서도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이처럼 원광대병원 수도권 진출과 관련한 논의가 지속되자, 지역사회에서는 현 750병상 규모의 원광대병원의 기능 축소나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급기야, 정헌율 익산시장은 직접 여러 차례에 걸쳐 병원 측에 우려의 뜻을 전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윤권하 병원장은 “이전부터 전국의 대학병원들이 수도권 진출을 추진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원광대병원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고, 그 와중에 남양주시 공모를 알게 돼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병원과 법인 이사회 모두 굉장히 고심 중이며, 지금 단계에서 바로 가부 결정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결정이 있더라도 지역사회 의료기관으로서 원광대병원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되고 변함이 없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우려하는 익산지역의 의료기능 축소나 인력 유출은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만약 남양주 진출을 하게 된다면 공모 기준상 500병상 이상이 돼야 하고, 단기간이 아니라 최소 5년에서 10년 정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 플랜을 갖고 인력을 양성하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익산의 대학병원이 수도권에 분원을 세워 잘 되면 지역과 병원에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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