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잔치·회갑연·결혼식 등 줄어 매출 ‘뚝’
설 5인 이상 모임 제한 겹쳐 타격… “최근 전주서만 3~4곳 폐업”
“매출이 줄면 가장 큰 부담은 가게 운영을 위한 각종 고정비용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피부에 와닿습니다. 제 경우 임대료와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죠. 가게 문을 열지 않아도, 떡을 팔지 못해도 다달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정해져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으로서 가게를 운영해나가는 사장님들이 대부분 같은 고민일 겁니다.”
전주시 서신동에서 15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호 씨(48)는 고된 노동으로 상처나고 부르튼 손가락을 매만지며 “올 설에는 주문 예약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명절 떡 주문 예약이 절반에 그쳤다. 설에는 으레 10여일 전부터 떡국떡을 비롯해 차례상에 올릴 맞춤떡을 예약하는 주문이 이어졌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그나마도 지역의 다른 가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손님들 또한 이전만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매달 빠져나가는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 고정지출은 더욱 현실을 어렵게 만든다.
떡집의 경우 아침시간에 하루 판매할 양의 떡을 한꺼번에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단시간내 많은 전기를 몰아서 쓰게 된다. 전체 전력 사용량은 많지 않은데 순간적으로 전력사용이 몰리다보니 한전과 계약한 최고 전력을 넘기기 일쑤다. 한전과 계약한 최고전력을 넘으면, 초과전략에 대해서는 2.5배 요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당초 전기사용계약을 하면서 기본 요금을 높여놨고, 매달 고정비용 지출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재료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떡에 들어가는 부재료 중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부 곡물은 수입해 써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식량 관련 수입·출이 제한되다 보니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일일이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이 같은 상황은 경기를 타지 않는 몇몇 떡집을 제외하곤 대다수의 떡집에 해당된다. 떡집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영업규제가 없지만, 사실 간접적 피해가 큰 업종이라는 것이다.
송천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A씨(46)는 “떡집 대부분이 설 특수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거리두기로 돌잔치, 결혼식, 회갑연이 열리지 않고, 이번 설에도 집합금지 조치 등으로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자연스레 주문도 감소하고, 매출도 급격히 줄었다”면서 “최근 전주지역에서만 떡집 3~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즐겁고 풍요로워야 할 명절인데,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안타깝다”며 “빠른 시간 안에 코로나가 종식돼 그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끝>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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