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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건강 지키기] 순간 방심으로 즐거운 명절 망치면 안 되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모두가 즐겁고 반가워야할 명절이지만 이번 설 연휴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친척간의 왕래를 최대한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가족 간의 모임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긴 연휴를 보내는 동안 무절제한 과음과 과식, 환경의 변화에 따른 몸의 생체리듬의 변화 등으로 자칫 방심하는 사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김소은 교수로부터 명절 연휴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수인성·식품매개질환

명절에는 하나의 음식을 여러 명이 공동섭취 하게 되는 일이 많고,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식품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특히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을 비롯한 수인성․식품매개질환을 조심해야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일어나는 식중독을 말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보통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나고 근육통, 두통, 복통, 오한, 발열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은 2~3일간 지속되다가 저절로 호전이 되기도 한다. 가족이 음식물 섭취 후 24~48시간 후 구토, 설사 등이 발생한 경우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오염된 물품, 화장실 등에 염소소독을 한 후 사용하도록 한다.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수인성 식품 매개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30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기 △채소‧과일은 깨끗이 물에 씻어 껍질 벗겨먹기 △위생적으로 조리과정 준수하기 등이다.

 

코로나19·호흡기감염병

코로나19를 비롯해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한다. 코로나19와 호흡기감염병은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공통으로 △마스크착용 △올바른 손 씻기(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외출 후 배면 후 식사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 후 반드시 실시) △기침예절 준수(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도록 한다. 만약 열이 나거나 의심 증상을 보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3~4일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관할 보건소 또는 선별진료소로 우선 방문해 진료를 받도록 하고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확진자 혹은 호흡기 증상자와 접촉한 경우라면 반드시 접촉여부를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질식

명절에는 어린이와 노인에서 음식이나 이물질이 기도로 막거나 외부에서 입과 코는 막는 등의 기도폐색으로 인한 질식손상이 많이 일어난다.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 심층조사에 다르면 질식 손상 환자는 2007년 0.3%에서 2010년 0.2%로 전체 손상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사망환자의 비율은 그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2007년 20.7%에서 2010년 31.0%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으로 인한 질식은 주로 동그란 것들로 핫도그 조각, 사탕, 땅콩 등이 많이 보고되고 있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는 주로 누워서 급하게 떡을 먹는 경우에 발생한다. 음식이 아닌 것들로는 반지나 동전, 인형 등에 붙어 있는 눈, 코 등의 부속품 등이 위험하다. 외부에서의 압력에 의한 기도폐색은 1세 미만의 어린이는 주로 안전하지 못한 잠자리에 의해 발생하는데 푹신한 잠자리, 공간이 있는 잠자리, 성인과 같이 자는 경우가 위험한 잠자리 환경이다. 5세 미만 어린이의 기도폐색은 주로 어린이가 입고 있는 옷에 달린 끈이나 목에 걸려있는 끈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의 계속 말이나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기침을 해서 기도에 막힌 것을 뱉어낼 수 있도록 독려해준다. 환자가 목을 감싼 상태에서 기침도 못하고 입술 주위가 파랗게 변하면 “목에 뭐가 걸렸나요”라고 재빨리 물어본다. 환자가 소리를 내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면 위급한 상태다. 바로 119에 신고하고 응급조치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방법이 ‘하임리히법’이다. 성인이나 1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하며 구조자가 환자의 뒤에 서서 양팔로 감싸듯이 잡고 명치끝을 주먹으로 세게 밀어 올린다(구조자 쪽으로). 이 방법은 이물이 기도에서 빠지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계속한다.

그러나 1세미만의 영아에서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영아의 경우에는 구조자가 아이를 무릎 위에 올리고, 한 손으로 아이의 머리가 가슴보다 낮게 한 뒤 등(어깨 사이)을 위로 밀듯이 손바닥으로 5번 세게 친다. 이어 아기를 반대편 무릎으로 뒤집은 뒤 양쪽 젖꼭지를 가상으로 연결한 선 바로 아래 부위를 두 손바닥으로 5번 힘껏 누른다.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반응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에 들어가야 한다.

 

낙상

명절 기간 동안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낙상 환자도 많이 발생한다. 낙상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하지만 노인 낙상의 발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골밀도가 약한 노인의 경우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거나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며, 사망 이외에도 중증의 손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경우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가르치며 노인의 경우 난간이 없는 어둡고 가파른 계단, 빙판길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도록 한다. 가정 내에서도 가구의 모서를 둥글게 하고 노인의 경우 침대의 높이를 낮추거나 난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신체허약자, 환자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에는 친인척이나 이욱 등에게 보호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빙판길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폭을 평소보다 10~20% 줄이고 굽이 낮고 미끄럼이 방지된 신발을 신는 등 주의하도록 한다.

 

화상

김소은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소은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여 같은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뜨거운 물이나 기름을 비롯한 각종 인화성 물질로 인한 화상환자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화상은 화상을 유발하는 물질의 온도와 피부와의 접촉 시간에 의해 깊이가 결정되기 때문에 초기 응급 치료에서는 화상 유발 물질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복은 불에 탈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화학섬유는 녹을 경우 피부에 달라붙어 계속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몸에서 모든 의복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팔찌나 시계, 반지, 귀걸이, 허리띠 등은 오랜 기간 열을 저장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화상 부위가 부어오르면 손발 끝으로의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에 초기에 이를 제거하도록 한다. 의복 등을 제거한 다음에는 다량의 물로 화상 부위를 씻어내야 하는데, 수돗물이 적당하며 반드시 찬물일 필요는 없다. 특히 얼음이 직접 피부에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입은 피부 손상이 가중되므로 얼음 사용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상처 부위는 깨끗한 천으로 감싸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술이나 감자, 바셀린 연고, 돼지 껍질, 치약, 된장, 황토 등의 사용은 화상 부위에 감염이나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김소은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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