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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설날도 못 피해... 유통업계 “특별행사 없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은 설 명절도 피해가지 못했다.

예년에는 대목장을 맞아 제수용품과 음식장만을 위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소비자로 북적였지만 코로나19 공포가 뒤덮은 현재는 다른 모습이다.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대형마트도 고객의 발길이 뜸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 유통업체의 영업 행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통상 명절이면 대형 유통업계는 할인행사와 기획전 등 소비자를 유혹하는 특별행사를 어김없이 진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소비심리 위축 등 여러 이유로 도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특별행사를 기획하지 않고 있다.

9일 롯데백화점 전주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은 설날을 앞두고 이벤트 진행을 기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로마트는 특별한 행사 없이 설날을 기념한 일부 품목을 할인해서 판매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명절을 맞아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 설날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본사 차원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모으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이전에는 명절 선물도 배포하며 명절 분위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차례상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는 신풍속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형상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줄며 더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주부 한모씨(38·전주시 송천동)는 “올해는 집안 어른들께 차례 음식을 모바일로 주문해서 장만하자고 말씀드렸다. 이전 같으면 어른들이 못마땅하게 여기셨겠지만 올해는 장을 보러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요즘은 각종 어플로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이 많아서 걱정없다”고 말했다.

한씨 같은 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을 시작한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 간편식)과 배달 어플로 차례상과 식사를 해결하는 가정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달걀과 채소 등 식품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 이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4일 기준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이 전통시장 26만7392원, 대형유통업체 37만4370원이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15.8%, 17.4% 상승한 가격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달걀, 과일,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 물가도 오르고 차례도 간소하게 지내다보니 매장마다 소용량, 간편식 제품 가짓수를 늘리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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