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경쟁 속에 윤방섭 후보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선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전주상의 회장 선거는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그동안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한 선례가 많았고, 후보가 3명이나 나온 경우도 없었다.
더구나 회원 모집 경쟁과 법적 싸움까지 마다하지 않는 과열양상이 투표일까지 이어져 이선홍 회장이 회원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까지 할 지경에 이르렀다.
투표장은 시작 전부터 의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90명의 의원 전원이 참여해 투표율 100%를 기록하며 회장 선거를 향한 관심을 방증했다.
당초 윤 신임 회장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신입 회원 경쟁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 같은 상황은 의원들의 투표 이후 시작됐다.
1차 투표에서 40표 밖에 득표하지 못하자 윤 후보의 표정은 굳어졌다. 김정태 후보와 김홍식 후보가 각각 28표, 21표를 득표해 결선에 오른 김정태 후보에게 표심이 몰리면 1차에서 가장 많이 득표하고도 낙마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개표가 끝나고 결선투표 전 10분의 휴식시간, 후보들의 걸음이 빨라졌다. 저마다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짧은 휴식이 끝나고 진행된 2차 투표 결과 윤방섭 후보와 김정태 후보가 각 45표를 득표하며 동점표가 나왔다. 투표장 안이 술렁였다. 두 후보가 동년배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동표일 때 연장자를 우선한다는 규정을 적용하려면 이들의 출생 월일을 따져야 했다.
윤 후보가 승리를 예상한 듯 짧은 환호를 질렀다.
검증은 엄격했다. 회의를 진행하는 이선홍 회장은 이들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결과를 발표했다.
윤방섭 후보 1952년 4월5일생, 김정태 후보 1952년 5월4일생이었다.
윤 후보는 감격에 찬 모습이었고, 김 후보는 눈을 지그시 감을 뿐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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