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오랜 세월 군산 하제마을과 함께 했던 ‘600년 된 팽나무’가 전라북도 문화재로 지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제마을은 국방부의 군산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떠난 상태로, 현재는 팽나무만 홀로 마을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는 이곳 팽나무의 보존가치가 크다고 보고, 도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내달 초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자문위원들로부터 (이곳 팽나무가) 문화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들은 바 있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옥서면 선연리 20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04년 군산시가 보호수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도문화재에 지정될 경우 정밀조사 등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인 보전 계획이 세워질 예정이다.
시가 신청을 완료하면 전북도는 현지조사 및 심의위원회를 통해 도문화재로 지정하며 그 결과는 6개월 뒤에 나올 전망이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수령 600년에 달하는 도내 최고령 거목으로 높이 13m, 둘레 600cm이다.
전국적으로도 수령이 600년이 넘는 팽나무는 16그루에 불과하고, 도내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수령감정을 위해 시료를 채취한 결과 537±50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국방부가 하제마을 땅을 미군에게 공여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팽나무 지키자는 호소의 글과 함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9세기 통일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의 자천대(紫泉臺)가 있던 하제의 최고령 팽나무는 천년 하제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품어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하제마을 600년 팽나무는 전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가치 있는 나무”라며 “도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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