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인 육명심 교수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사진기와 필름 등은 외국 물건을 쓸 수밖에 없지만, 그 안의 내용은 우리 것, 자기 것을 담아라.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제가 사라져가는 것들, 급변하는 것들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죠.”
나이 마흔에 서울예술대 사진과에 진학한 늦깎이 사진작가 이철수(68). 그는 그동안 한국 전통 장례식, 한국 무당, 당산나무, 무형문화재 시리즈 등 현대화로 변모하고 사라지는 한국전통 풍습을 기록하는데 천착해왔다. 특히 진안 용담댐 개발 과정을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년간 기록하고, 2년간 정리한 다큐멘터리 ‘용담댐 수몰지구’ 시리즈는 주목할만하다.
이 작가가 이번에는 ‘효자동 미나리꽝’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마련했다.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미나리꽝은 미나리를 심는 논을 뜻한다. 이 작가는 조선시대 전라감영 자리에 있던 전북도청사가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진 효자동 미나리꽝의 모습을 1999년 가을부터 2001년 겨울까지 앵글에 담았다. 전주 효자동 일대에 조성된 서부신시가지의 개발 전 모습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여 점의 흑백사진을 선보인다. 4×5in 필름부터 35㎜ 필름, 파노라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1.2×2m, 0.5×1m 크기로 출력해 전시한다. 전시장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개발 전 효자동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이철수 작가는 현재 용담호사진문화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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