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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전북 예체능 위기

재정문제 신입생 부족으로 대학 전통·순수 예술계통 학과들 폐과
중·고등학생 학생 엘리트 체육도 존폐위기… 체고 신입생 미달

전북 예체능이 벼랑끝에 서있다.

도내 대학에서는 재정문제와 신입생 부족으로 전통·순수 예술계통 학과들이 폐과절차를 밟거나 축소되고 있고, 체육인재를 양성하는 고등학교 역시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전북 예술계에 따르면, 원광대는 지난 2014년 계속된 정원 미달사태를 이유로 서예학과를 완전히 폐과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서양화, 한국화, 도예, 조소 등으로 세분화된 전공이 미술과로 통폐합됐다. 취업률 저조와 신입생 부족이 이유다.

군산대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군산대는 지난 2018년 도예과를 폐과했고, 앞서 2014년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를 신입생 입학 2달 만에 폐과 결정을 내렸다.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석대와 전주대는 일찍부터 순수예술계통 학과가 폐과됐다. 우석대 한국화과는 2000년대 전반기, 전주대 미술학과(한국·서양화, 조소 전공)는 2013년에 사라졌다.

강신동 전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장은 “교육부가 지난 2003년 7차 교육과정을 시행하면서 초·중·고에 예체능 교육과정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며 “그 때부터 순수예술학과에 입학하는 학생수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악관련 학과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지난 2015년에는 우석대학교 국악과가, 지난해에는 원광대 음악학과(국악전공 포함)과 폐과됐다.

유일하게 남은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입학생 정원도 줄고 있다. 1990년대에는 30여 명 정도 뽑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20여 명대로 줄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27명을 유지하다가 올해 다시 26명으로 감소했다.

도립국악원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은 “전통문화 부흥기였던 1990년대까지 국악 관련 학과에 지원자가 많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취업난 심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체육인을 양성하기 위한 중·고등학교의 현실도 암울하다.

전북체고는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북체고의 ‘2021학년도 신입생 입학 지원 및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모집정원 90명 가운데 지원자는 65명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합격자수는 64명으로, 정원에서 26명이 부족한 수다.

전북체고는 지난 5년 간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수도 현저히 줄었다. 2020년도에는 정원 90명 가운데 75명, 2019년 79명, 2018년도 83명, 2017년도 83명이다.

1973년 전주시 송천동에 설립된 전북체중은 개교 5년 만인 1978년 학생수 감소로 폐교됐다가 2007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전북체고 내에 다시 설립됐다. 39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전북체고 박재중 교장은 “학령인구가 줄어든데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인기가 식은 탓도 크다”며“특히 우리 학교에선 일반고보다 비인기 종목을 많이 양성하다보니 신입생 부족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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