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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주국제영화제, 여성 독립영화 감독 7명 조명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발표
이탈리아 만지니·한국 한옥희 등… 여성영화 OTT 플랫폼과 콜라보

위쪽부터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의 작품 '미지의 도시' / 한옥희 감독의 작품 '구멍' /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의 작품 '검은 집'.
위쪽부터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의 작품 '미지의 도시' / 한옥희 감독의 작품 '구멍' /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의 작품 '검은 집'.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독립영화 감독 7인을 집중 조명한다.

조직위는 8일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활약한 여성 감독 7명의 작품 15편을 공개했다. 스페셜 포커스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섹션이다.

스페셜 포커스에서 주목한 첫 번째 감독은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최초의 여성 다큐멘터리스트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이다. 사회·정치적 문제들을 과감하고 독특한 연출력으로 풀어내는 만지니 감독의 데뷔작 <미지의 도시> (1958) 등 초기 단편 총 6편을 소개한다.

한국 실험영화의 내·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한옥희 감독의 작품은 단편 4편을 준비했다. 한옥희 감독은 1970년대 여성실험영화집단 ‘카이두클럽’을 이끌며 여성 영화인의 활동과 실험영화 제작에 앞장섰다. 이번 스페셜 포커스에서는 억압받던 한국 사회에서 급진적이고 전위적인 영화 언어를 다각도로 표현한 작품 <구멍> (1973), <중복> (1974), <색동> (1976), <무제 77-a> (1977)를 만나볼 수 있다.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한옥희 감독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20세기 이란 뉴시네마의 대표 감독이자 시인인 포루그 파로흐자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도 소개한다. <검은 집> (1962)은 한센병 환자 수용소에서 12일간 거주하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당시 폐쇄적인 이란 사회의 정치와 종교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배우로 더 잘 알려진 바바라 로든 감독과 안나 카리나 감독의 대표작 2편 역시 독립·예술영화 역사에서 다시 새겨봐야 할 작품으로 이번 스페셜 포커스에서 조명한다.

위쪽부터 바바라 로든 감독의 작품 '완다' / 안나 카리나 감독의 작품 '비브르 앙상' / 셰럴 두녜이 감독의 작품 '워터멜론 우먼' /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의 작품 '금발머리 부부'.
위쪽부터 바바라 로든 감독의 작품 '완다' / 안나 카리나 감독의 작품 '비브르 앙상' / 셰럴 두녜이 감독의 작품 '워터멜론 우먼' /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의 작품 '금발머리 부부'.

1964년 토니상 연극 부분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바바라 로든 감독의 유일무이한 연출작 <완다> (1970)는 길거리를 떠돌다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린 한 여성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누벨바그의 대표 얼굴로 알려진 배우 안나 카리나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비브르 앙상블> (1973)은 자유로운 히피 여성이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나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안나 카리나는 이 작품으로 1973년 칸영화제에 초청됐고, 스타 배우가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 감독이 된 초기 사례로 기록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듀녜멘터리’라는 자신만의 영화 형식을 만든 감독 셰럴 두녜이, 뉴아르헨티나시네마의 초기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 역시 올해 스페셜 포커스에서 주목한 감독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이들 7명의 영화에 대해 “산업 논리와 관습에서 벗어나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화 형식을 제시하고, 사회에서 금기시된 주제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등 거침없는 도전을 시도했던 작품”이라 설명하며 “실존과 자유 의지라는 인간 보편의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이들의 영화가 현재의 비평과 만나 새로운 영화 역사를 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여성영화 전문 OTT 플랫폼 ‘퍼플레이’와 협업해 스페셜 포커스와 관련한 토크 프로그램과 이벤트, 릴레이 온라인 특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퍼플레이와 함께하는 릴레이 온라인 특별전은 5월 8일부터 21일까지 퍼플레이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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