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유재구 의장이 31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나 오택림 익산부시장의 교체 인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회에서 공직자 교체를 요구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으로 그 뒷 배경을 놓고 ‘부시장 군기잡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재구 의장은 “부시장 교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오택림 부시장은 지난 1월 전북도와 익산시의 교류인사 때 부시장으로 취임했으며, 익산 내 60~70여개 단위 사업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수행한다.
이번 부시장 교체 인사설은 최근 폭언과 막말로 논란을 빚고 사과한 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원 사태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익산시의회 정례회 때 조 의원은 노후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과 관련해 담당 계장과 주무관, 과장 등을 차례로 불러 질타했고, 부시장도 불러 하대를 하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 부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동주택 지원 심사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20개 단지를 환경개선 시키기로 결정했는데, 조 의원 지역구인 황등 내 공동주택 3곳 중 1곳만 선정됐다.
이후 조 의원은 단지 선정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큰 소리를 내며 호통쳤다. 공무원노조 등이 나서 윤리위 소집 및 공식 사과 등을 촉구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조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사과했고, 민주당 내 문제로 비화돼 결국 탈당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익산시의회는 또 다시 민간위탁 사업의 의회 동의절차와 관련해 오 부시장을 불러 행정의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다그쳤다. 임시회가 폐회된 17일 당일에도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과 관련된 간담회 개최를 예고하고 이 자리에 오 부시장이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오 부시장은 “익산시 내 위원회가 60여개가 있는데 모든 사안마다 저를 부르면 일을 어떻게 하냐”며 불참을 통보했고, 익산시의회는 의회경시 사안이라 판단하고, 이때부터 내부적으로 부시장 교체 인사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 공직사회 내에서는 오 부시장의 뻣뻣한 성격과 의회의 ‘부시장 군기잡기’가 맞물리면서 이번 부시장 교체 인사가 추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산시의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리 곱지많은 않다.
최근 막말 파문 속 부시장 교체설까지 돌면서 그 과정이 정당한 의정활동인지 아니면 공직자 길들이기인지 따져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유재구 의장은 “부지사 교체 추진은 사실무근으로 송하진 지사를 만나기로 한 것은 익산 현안사업을 논의하기 위함”이라며 “이곳 문제는 시의회 내부에서 풀어갈 사안이지 부시장 교체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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