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10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극단 까치동, 하늘, 둥지 창작극 1개씩 초연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대회인 전북연극제가 4월 둘째 주에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27회 전북연극제를 오는 4월 8일~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북연극제에서는 극단 까치동과 극단 하늘, 극단 둥지가 하루에 창작극 1개 작품씩을 초연한다.
극단 까치동(최기우 작, 정경선 연출)은 8일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 ‘들꽃상여’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이름 한두 줄의 행적만 남은 수많은 동학관련 인물과 그들의 사연을 그려낸다. 자신의 집을 집강소로 내 준 동록개, 전주성 전투에서 숨진 소년장사 이복룡, 그리고 이름도 없이 산화한 개똥이와 언년이들이 묘사된다. 역사 속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다.
극단 하늘(백성호 작, 조승철 연출)은 9일 와인 라이브클럽에서 일하는 소믈리에 정현과 보사노바 가수 나미의 관계를 그린 ‘돈나푸가타, 여행’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에서는 정현과 나미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서로 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둘 사이에 우정과 위로, 상처를 주고받는 행위, 둘 사이의 결별과 재회의 반복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결국 나미는 정현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집을 떠나며, 재회의 공간으로 시칠리아가 형상화된다.
극단 둥지(문광수 작, 연출)는 10일 멧돼지가 나타난 상황을 두고 내면적으로 갈등하는 인간 군상을 그린 ‘짐승:몰이’를 선보인다. 짐승:몰이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남도대교에 출현한 두 마리의 멧돼지를 계기로 시작된다. 무대에서는 지역 간 책임을 떠넘기에 급급한 모습, 사살과 포획을 놓고 일어나는 찬반논쟁을 현실성 있게 그려낸다. 인간과 짐승의 대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는 평가다.
연극제에서 심사는 한국연극협회 정두영 부이사장과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오지윤 이사, 전주시립극단 김영주 배우가 맡는다.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팀은 오는 7월∼8월 경북 예천, 안동 일대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진출하게 된다.
관람은 무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70명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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