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9:5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덫

고경애

그리움을 쪼아 먹다가

덫에 걸린 어미 새

 

빈들에 머무는

생각 한 조각 젖고

 

추억은 한 줌 정을 두고

꺼억꺼억 웁니다.

 

=====================

어찌 정이 한 줌밖에 안 되겠습니까? 잊으려고, 어떻게든 잊어보려고 애를 썼겠지요.

그리움이란 건 아무리 쪼아 먹어도 소화되지 않는 덫이라네요. 정을 나누고 살던 사람이 곁을 떠나자 들판은 텅 비어버렸지요. 홀로 남은 저 새 울다가 그리워하다가 가끔 날개를 조심스레 펴 보기도 하겠지요. 지난 일들을 기억하는 것만큼 잊는 것도 우리 삶에 힘이 되지요. /김제 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