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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충돌 하루 2만 건…시민 관심으로 소중한 생명 살린다

전국서 도로변 방음벽에 부딪쳐 죽는 새 연간 800만 마리
전북녹색연합, 전주지역 현장조사…연말까지 충돌저감 활동

26일 전주시 모악로를 비롯한 시내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조류가 충돌해 부상·폐사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6일 전주시 모악로를 비롯한 시내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조류가 충돌해 부상·폐사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야생 조류가 도심에서 건축물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을 보지 못해 충돌하면서 부상·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북에서도 야생동물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피해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연간 800만 마리가 투명 방음벽 등에 부딪쳐 생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의 한 환경보호활동가는 “도심에서 조류충돌이 하루에 2만 건 일어나는 셈인데, 인간들이 세운 구조물 때문에 아무 죄 없이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생각하면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선다면 소중한 생명을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내 아파트 방음벽 주변에 남아있는 조류충돌 흔적. /사진제공=전북녹색연합
전주시내 아파트 방음벽 주변에 남아있는 조류충돌 흔적. /사진제공=전북녹색연합

전북녹색연합은 이달부터 시민들의 참여를 받아 조류충돌 저감활동 동아리 ‘새를 구하는 사이’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연말까지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만나 전주지역 조류충돌 위험지점을 조사하고 방음벽 충돌저감 테이프 부착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24일에는 전주 팔복동·송천동·평화동에 있는 아파트 주변 방음벽 3곳을 둘러본 뒤 조류충돌 위험성이 큰 지점을 직접 확인했다.

‘방음벽 충돌저감 테이프’는 점과 수평·수직무늬가 들어간 패턴스티커로, 야생조류가 기존의 투명한 벽을 마주했을 때보다 장애물을 더욱 잘 인식하도록 도와 충돌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만들었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활동에는 초·중·고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데, 청소년기 자연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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