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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산업진흥원 노조 “김수흥 의원 막말과 갑질 도 넘었다” 주장 논란 일파만파

28일 식품산업진흥원 노조 최근 김 의원에 대한 경고성 성명 발표
지역 내 기관에서 국회의원 정면 비판 이례적
노조 김 의원 타인의 자존심 밟고, 비난 일삼아 의원직 악용해 인격모독까지 주장
김 의원 측 노조 주장 반박 공식 입장내고 유감 표명

삽화=정윤성 기자
삽화=정윤성 기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이 28일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갑)이 국회의원이 가진 권한을 악용해 막말과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피감기관에 소속된 공공기관 직원들이 해당지역구 국회의원을 정면 비판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노조는 그만큼 자신들이 당한 수모를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김수흥 의원실에 성명서를 보내고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국식클을 발전시키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제대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김수흥 의원은 익산시를 흥하게 하려는가. 망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타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비인격적이고, 오만한 익산 지역구 의원을 모든 시민들에게 고발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국식클 발전을 위해 해온 지난 노력들이 김수흥 의원에 의해 철저히 무시됐고, 김 의원이 어렵게 진행된 프로젝트와 용역을 폄하하면서 오히려 클러스터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고 일갈했다.

노조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지난 23일 김 의원의 국식클 방문과정과 그가 남긴 SNS글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성명서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영재 이사장이 사전 업무 일정으로 방문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였음에도 자신의 마음대로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정을 잡게 됐다”며 “그는 식품진흥원을 방문한 후에도 ‘이사장이 도대체 누구를 만나러 갔기에 국회의원이 왔는데 주재 중이냐’ 두고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했다.

이어 “특정직원을 두고 갑자기 당신 낙하산이냐는 식으로 근거 없는 사실로 모든 사람이 있는 앞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주는 등 인격적인 모독을 이어갔다. 또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모든 사안에 대해 담당자의 설명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전북도와 익산시, 국식클 관계자들을 무능한 사람들로 몰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오해가 있다’고 설명하려는 직원은 아예 발언을 금지시킴으로써 그 자리에선 그 누구도 국회의원이라는 권력 앞에서 해명할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모멸감을 숨겨야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김 의원이 다녀간 입주기업 관계자들 역시 하나같이 울분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주기업 5곳을 방문했는데 노조와 입주기업 대표들은 “그가 입주기업을 작은 기업이라고 무시하는가하면 한 떡 가공 업체 대표에겐 당사자 앞에서 해당기업의 제품을 수준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는 국식클에 입주한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을 모욕하는 묵과할 수 없는 오만방자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성명서 발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김수흥 의원의 페이스북으로 그는 방문 당일 오후 9시 16분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김 의원은 이 글을 통해 “국식클을 정부가 추진한 국가산단 중에 매출과 고용창출이 턱 없이 부족한 곳은 익산밖에 없고. 기업유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낯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리고 전북도와 익산시 진흥원의 노력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노조와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익산 지역구 의원이 기업유치에 불이 붙은 마당에 이런 게시물을 올려 오히려 기업유치의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며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 단 한 명의 정치에 국식클 활성화를 위해 뛰었던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유린당하는 것에 큰 상실감을 느낀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북도가 김 의원 글에서 거론되자 말을 아끼던 도 측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도 핵심 관계자는 “송하진 지사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반영을 김 의원이 당선되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국토부와 기재부에 건의해왔고, 도 역시 누구보다 절실하게 일해 왔다”면서 “지난 27일에도 송 지사가 국토부를 찾아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의 경제성 설명하며 (행정고시 출신)후배 공무원에게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반영을 호소했다”고 속내를 비췄다. 다른 도 관계자는 “아무리 지역구 의원이라고 해도 자신의 책임은 쏙 빼놓고 지속적으로 도와 익산시, 지역 내 공공기관을 비하하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했다.

한편 김수흥 의원 측은 당초 같은 날 반박성명을 내고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쓴소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건설적인 지적과 비판을 했다”면서 “노조가 사실과 다른 왜곡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의원실의 입장을 조율 중이다. 앞선 입장문에 밝힌 내용은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 의원의 사과가 이행되지 않은 경우 다음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 예고했으며, 입주기업 대표들은 협의회를 통해 공식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한국식품진흥원 노조·김수흥, 각각 성명 발표 갑질논란 갑론을박 식품진흥원 노-사 갈등으로 번진 김수흥 의원 ‘갑질 논란’ 사태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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