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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걷던 군산시립미술관 건립되나

시, 타당성 조사 용역 추진…오는 2024년 완공 목표
일부 시의원, 조성시기·위치·운영비 부담 등 지적

매번 논의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걷던 군산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 용역을 내달 중에 시행할 예정으로, 추경에 관련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조례제정 및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신청해 미술관 건립을 위한 절차를 하나씩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빠르면 오는 2024년 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와 함께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증진, 관광객 유치 및 지역 발전 등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10여 전부터 제기됐지만 올해 들어서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군산시립미술관건립위원회가 발족되고 그 동안 포럼 및 간담회 등이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미술계와 학계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건립의 필요성이 나오면서 뒤늦게 탄력을 받았다.

단순히 미술인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군산과 지역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만들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

다만 이 사업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열악해진 시의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립미술관의 조성시기·위치·운영비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군산시가 내세운 시립미술관 대상부지는 개정 일양약품 공장부지와 선유도 망주봉·은파유원지 등 세 곳이다

과거에도 거론됐던 일양약품 공장부지는 특혜 우려가 있는데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선유도 망주봉 인근과 은파유원지는 문화재 구역이거나 시 땅이어도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한 시의원은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당장 추진하기에는 큰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곳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만큼 시기 조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시립미술관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예상 부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 “좀 더 면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시 관계자는 “예산 규모나 대상 부지 등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용역을 통해 사업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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