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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대중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 27일 전주박물관에 대한 인상, 미래비젼 인터뷰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

“시대가 변했습니다. 박물관이 학술적인 공간으로만 자리매김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대중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최근 취임한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57)이 박물관 발전방향에 대해 밝힌 전망이다.

홍 관장은 27일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박물관이 30년 전 그대로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물전시에만 치중한데다 관람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관장은 “이제는 박물관의 역할이 전시와 학술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변화시켜서 대중들이 휴식하는 공간으로도 인식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관장은 박물관 내·외부의 공간 변화계획을 밝혔다.

박물관 내부는 협소한 로비를 넓혀 관람객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상도 즐길 수 있도록 멀티비전도 설치할 예정이다. 홍 관장은 “쉽게 말하자면 카페 같은 공간을 조성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외부는 분수가 있는 작은 한국식 정원을 만들고, 전주역사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 사이에 있는 입구도 허물고 합칠 예정이다. 홍 관장은 “가까운 곳에 있는 박물관 두 곳의 영역이 구획돼있고, 건물도 사각형이라 권위적인 느낌이 강하다”며 “이런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전시실과 가까운 곳에 주차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주차장 위치는 박물관 전시실에서 거리가 멀어 관람객들에게 불편함을 준다는 게 홍 관장의 설명이다.

홍 관장은 “전시공사 일부는 조달 발주된 상황”이라며 “9월~10월 가량 박물관을 휴관하고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 정체성 재확립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홍 관장 입장에선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그는 “주변에 있는 학자, 선배님들께서 ‘선비문화’라는 콘텐츠가 모호하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며 “정체성을 다시 세울 필요성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보도자료로 내놓은 서화문화를 주목하고 있다”며 “석정 이정직, 석지 지용신 등 전북에는 다른 지역보다 풍부한 문화자산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통사(全北通史) 역사관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관장에 따르면,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은 고려·조선에 대한 역사콘텐츠가 약한 상황이다. 그는 “인류의 탄생부터 오늘날 전북의 역사까지 선보이는 역사관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우선 고려·조선시기 역사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부터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도 밝혔다. 홍 관장은 “박물관을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편하게 휴식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즉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홍진근 관장은 경북 고령출신으로, 계명대 사학과와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공은 신라·가야 고고학이다. 지난 1996년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학예연구사를 시작으로 국립대구박물관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 부장, 국립춘천박물관 관장 등을 지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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