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6:1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타향에서
일반기사

12년 수학공부, 헛수고는 이제 그만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까지 수학 공부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까?

통계청에 따르면, 초중고 12년간 학생 한 명이 수학을 공부하는 시간은 약 15,000 시간이다. 이는 교육 선진국 대비 약 2배인데, OECD 회원국 15세 학생 대상의 수학 능력 평가 결과는 의외다. 우리에 비해 절반의 시간을 공부하는 핀란드나 스웨덴과 점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5년 4.6%에서 2020년 13.4%로 3배 증가했고, 수학 사교육비는 2019년에 역대 최고치인 6.3조 원을 기록한 이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학부모들은 많은 돈을 수학 공부에 투자하는 대한민국. 그럼에도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 한 명 배출하지 못하고, 컴퓨팅 사고력 기반의 문제 해결력을 가진 IT 엔지니어가 부족해 업계 불만이 늘어나는 우리의 수학 교육.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학부모님 대부분이 수학 공부를 ‘연산’과 ‘사고력’으로 양분한다. 저학년은 사고력 수학으로 개념을 잡고 고학년은 연산을 시켜야 한다지만, 문제는 이 ‘연산’이 ‘기계적 연산’이라는 점이다.

초등학생용 연산 문제의 풀이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바로 드러난다. 출제 의도를 알 수 있거나 ‘왜?’라는 질문의 여지없이 공식과 요령만 쓰여 있을 뿐이다. 당연히 이를 외우지 않고는 틀리거나 수학을 못 하는 사람이 된다. 결국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 생각, 과정이 어찌 됐든 답만 맞히면 수학 잘 한다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답을 맞힌 아이에게 풀이 과정과 그것을 생각하게 된 이유, 그리고 문제에 포함된 원리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한다면,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 공식대로 풀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되묻거나 아는 내용을 설명하던 중에 얼버무릴 것이다. 수차례 강조했지만, 설명하지 못하면 아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수능 문제마저도 수학, 컴퓨터, 물리, 자연과학 등 관련 분야 어디에도 사용되지 않는 문제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공식과 요령으로 잘 푸는 것을 수학 공부의 전부로 아는 것. 관련 산업과 학문은 고사하고 실생활에서도 써먹지 못하도록 수학을 배운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시한 채 단절된 수학 개념과 원리를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교과 과정. 그리고 ‘(기계적)연산’, ‘사고력 수학’ 등 겉으론 그럴싸하지만 내용은 교과 과정에 편승해 아이들을 ‘기계보다 못한 계산기’로 전락시키는 수학 교육.

이를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내가 1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효율적으로 정복하는 <깨봉수학> 을 개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유튜브 채널까지 직접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입만을 목표로 ‘기계적 연산’ 문제로 가능한 수능을 위해 12년간 15,000시간씩 공식과 요령을 죽어라 외우는 우리 아이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 혁명 시대는 과거와 달리 문제 정의, 핵심 파악, 해법 찾기, 그리고 해석까지 매우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사람만이 가져야 할 능력들 중 1%도 안 되는 ‘기계적 연산’에 이토록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이제 헛수고는 그만하자!

절반 이하의 시간과 노력 만으로도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충분한 수학 실력과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수학으로, 우리 아이들을 진정한 미래 인재로 길러 내고 대한민국을 인공지능과 IT 분야의 세계적인 강국으로 만들자!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