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릿대 소각으로 인한 피해 호소가 봇물을 이루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보리경작 후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소각행위가 엄연한 불법행위인데다 미세먼지와 탄내 등 극심한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금지해 달라는 내용이다.
보릿대 소각으로 인한 피해는 매년 모내기철마다 반복되고 있는 문제다.
농가 입장에서는 억센 보릿대가 모의 활착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보릿대를 태워야만 모내기를 순조롭게 할 수 있고, 이를 소각 대신 수거 후 분쇄해 퇴비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력과 비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릿대 소각은 엄연한 불법행위로 폐기물관리법상 과태료 처분 대상이다.
또한 소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등은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이며, 타는 냄새와 연기에 의한 세탁물의 오염, 주민 건강권 침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 오인 신고로 인한 소방행정력 낭비 지적도 있다.
이에, 보릿대 소각에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익산시청 홈페이지에는 6월 들어 보릿대 소각으로 인한 민원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탄내 등 피해를 호소하며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6월에만 청소자원과 100여건, 환경관리과 250여건 등 350여건에 달한다.
아울러 맘카페 등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피해 호소가 속출하면서 최근에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농촌진흥청에서도 봄철 논·밭두렁과 영농부산물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 효과는 아주 적다고 한다”면서 “미세먼지 없는 날에 맑은 공기 마시며 외부생활을 할 수 있고, 어린이들을 집에 가둬두지 말고 밖에서 뛰어놀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목 따끔 눈 따끔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언제 창문열고 환기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다른 지역으로 이사 생각까지’, ‘저 연기 공장에서 발생한 거였으면 진작 영업정지인데, 농민들 생업만 생업이고 시민들 건강은 뒷전인 건가 봐요’, ‘오죽하면 청원까지 들어갔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지금까지도 잘 참고 있는데 조금을 못 참을까요’, ‘모내기철만 조금 인내해 보면 어떨까요? 농부들 심정 조금만 헤아려 주면 어떨까요?’ 등의 엇갈린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5월부터 읍면동에 보릿대 소각 금지 및 수거 안내 공문을 보냈고 관련부서와 협의해 보리재배 농가에도 일일이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올해는 특히 비가 많이 와서 곤포사일리지 작업이 쉽지 않아 수거가 아니라 소각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면서 “현재 보릿대를 톤백에 담아 놓으면 수거해 간다는 안내 등 계도와 지도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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