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다양한 직업 종사했던 인원 모여 활동시작
‘소리가 우러나오는 샘’의미 담아 ‘소리샘’
‘클레멘타인’, ‘로렐라이 언덕’동요중심 활동
회원수 늘려 중창단 만들고 싶다는 포부 밝혀
“요양시설 찾아가 노래봉사 하고 싶다”
10년의 세월 동안 매월 한 번씩 동요나 민요를 부르면서 향유하고 즐기는 모임이 있다.
‘소리샘’이란 노래모임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맑은 소리를 내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소리가 우러나오는 샘’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모임에서는 주로 ‘클레멘타인’, ‘로렐라이 언덕’ 등 동심을 느끼게끔 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명화 부회장(63)은 “동요를 비롯해 회원들이 요청한 곡을 부르기도 한다”며 “노사연의 ‘만남’과 같은 대중가요도 이따금씩 부른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나 더 있다. 전북에 거주하는 60대~80대가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출신은 예술가, 수필가, 사진가, 언론인 등 다양하다.
김명곤 회장(83)은 “일반적인 직장을 다녔던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노년을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첫 시작은 지난 2011년 김 회장이 지인들과 만나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동요를 하는 동아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부터였다. 그러면서 서로 인연이 닿아있던 사람들이 모였고, 어느 덧 회원수가 20명이 됐다. 반주자와 지휘자도 섭외했다.
이 부회장은 “반주는 회장님 지인분이 해주셨고, 지휘자는 정읍의 한 성당에서 성가대를 지휘하셨던 분이 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휘자는 우리가 음을 잘못 낼 경우 일일이 수정해줬다”고 부연했다.
노래를 부르는 장소는 폐교가 된 정읍시 옹동면 산성초등학교를 활용했다. 모임에서 직접 폐교를 인수했고,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회장은 “초등학교에서 동요를 부를 때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참 행복했다”며 “연령과 사회적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매도했고, 이후 전주에 있는 오페라단 사무실을 밀려 매월 마지막 주 주말에 한 번씩 연습을 하고 있다. 지휘자도 다시 섭외했다.
김 회장은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며“동요에 대한 느낌을 살릴수 있는 공간을 다시 확보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중창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회원수가 30명~40명 정도 늘어나, 소트라노 알토, 테너 등 파트를 나눠 전문적으로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김 회장은 “회원수가 늘어나고 어느 정도 전문성이 갖춰진다면, 각종 요양시설을 찾아가 공연을 하며 노래봉사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동요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파란마음으로 물들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사람은 김명곤 회장과 이명화 부회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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